​[HMR대전③]코로나19에 장기간 보관 쉬운 ‘상온 HMR’ 주목

2020-05-13 08:00
CJ제일제당, 프리미엄 HMR 출시
대상, 안주 HMR 시장 첫 진출

[사진=각사 제공]

상온 가정간편식(HMR) 제품이 주목받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외부활동을 자제하고 식품을 비축하는 소비자가 늘면서다. 상온 HMR은 장기간 실온 보관이 가능하다. 식품업체들은 다양한 신제품을 내놓으며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본격 확산한 2월부터 3월까지 CJ제일제당의 상온 HMR 판매량은 1월 대비 2배가량 뛰었다. CJ제일제당의 상온 HMR 3대 카테고리인 햇반컵반, 비비고 국물요리, 비비고죽 매출은 2017년 1680억원, 2018년 2390억원, 2019년 3450억원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이처럼 상온 HMR이 뜨자 CJ제일제당은 지난 7일 국물요리 대표 품목인 ‘비비고 육개장’을 업그레이드 한 신제품 ‘비비고 차돌육개장’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비비고 육개장 대비 고기 함량이 4배 이상 높다. 차돌양지는 원재료 고유의 식감을 살리는 CJ제일제당의 원물 제어 기술력이 적용됐다. CJ제일제당은 올해 비비고 차돌육개장을 시작으로 기존 스테디셀러 제품의 프리미엄 제품을 차례로 선보여 프리미엄 HMR 국물요리 시장을 키울 계획이다.

비비고죽은 지난달 론칭 1년 5개월만에 누적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닐슨코리아 데이터를 기준으로 2017년 720억원대 규모였던 상품죽 시장은 지난해 1400억원대로 2배 커졌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상온 간편식의 성장은 단순 매출 확대가 아니라 상온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을 바꾸면서 성장했다는 데 더 큰 의미가 있다”며 “한식 HMR 상온 기술 역량 확보에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종합식품기업 대상에서도 상온 HMR 판매가 늘고 있다.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대상의 상온 HMR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 특히 ‘종가집 사골시래기 된장국’의 경우 같은 기간 167% 판매가 급증했다. ‘청정원 우리쌀야채크림수프’도 51% 판매량이 늘었다.

대상 청정원은 지난 6일 안주 HMR 브랜드 ‘안주야’의 신제품 6종을 출시하고 상온 안주 HMR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신제품은 ‘통마늘 모듬곱창’, ‘매콤제육오돌뼈’, ‘매콤껍데기’, ‘소양돼지곱창’, ‘통마늘 제육오돌뼈’, ‘통마늘 매콤껍데기’ 등 6종이다. 안주야는 2016년 대상 청정원이 식품업계 최초로 론칭한 안주 전문 HMR 브랜드다. 대상 관계자는 “대형 할인점, 편의점, 소매 등 다양한 유통채널을 통해 안주야의 소비자 접점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뚜기도 ‘양송이 크림스프’, ‘콘크림 스프’, ‘베이컨 감자스프’, ‘단호박 크림스프’ 등 상온 액상 스프 4종을 선보였다. 오뚜기 관계자는 “스프나 죽 등 파우치 형태의 상온 HMR의 급속한 성장이 이뤄지고 있다”며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스프는 소비자에게 큰 인기를 얻을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