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두 “소상공인 2차 프로그램, 전체 지방은행으로 확대”

2020-05-12 10:40
12일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 개최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소상공인 2차 금융지원 프로그램과 관련해 “소상공인들이 기존 거래은행을 이용해 손쉽게 자금을 받을 수 있도록 참여를 희망하는 전체 지방은행으로 프로그램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손 부위원장은 12일 서울 은행연합회에서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오는 18일부터 6개 시중은행에서 2차 금융지원 프로그램 사전접수가 시작된다. 2차 프로그램은 신용보증기금이 95% 보증하는 대신 금리가 3~4%대로 높다.

손 부위원장은 “신속한 금융지원을 위해 위탁보증을 전면 도입하기로 했으니 전산시스템 연결과 보증심사항목 간소화 등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며 “저신용층 소상공인이라 할지라도 일정한 상환능력을 갖췄다면 자금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지난 11일부터 시작된 긴급재난지원금 신청과 관련해서는 “신청 첫날 많은 수요가 몰렸지만 카드사와 여신협회에서 만전을 기해주신 덕분에 순조롭게 진행됐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카드사는 지원금 신청, 지급, 사용 등 전 단계와 함께 지원금 신청자의 선택에 따른 기부금 처리업무도 담당하고 있으므로 앞으로도 단계별로 철저히 준비해달라”고 전했다.

아울러 “18일에는 긴급재난지원금의 은행권 오프라인 신청과 소상공인 2차 프로그램 신청이 동시에 시작된다”며 “은행 창구에서는 방역 조치를 철저히 해달라”고 강조했다.

손 부위원장은 정부의 시장 안정화 조치로 국내 금융시장이 다소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AA-등급 이상 회사채 발행량은 지난 3월 1조8000억원에서 4월 4조8000억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CP(A1기준)의 스프레드 증가폭은 지난해 말 35.5bp에서 지난 3월 9일 50.7bp, 3월 25일 92.9bp, 4월 8일 143.5bp, 4월 29일 126.9bp로 감소됐다.

다만 그는 “아직 금융시장이 완벽하게 회복된 것은 아니다”라며 “기업실적에 대한 경계감이 이어지면서 비우량 채권 거래시장의 경우 여전히 위축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한국은행 등과 공동으로 낮은 신용등급의 회사채, CP까지 매입하기 위한 특수목적기구를 설립하는 등 추가적인 보완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시중에 자금 흐름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필요시 즉각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8일까지 총 87조원의 자금이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 지원됐다.

신규대출·보증 지원이 44조4000억원 실행됐고, 기존 자금 만기연장·상환유예가 39조9000억원 이뤄졌다. 이자납입유예는 7000억원, 기타 수출입 금융·금리할인 등은 총 1조9000억원 지원됐다.

업종별로는 음식점업이 22만1000건, 소매업이 17만6000건, 도매업이 11만8000건 순이었다.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오른쪽에서 세 번째)이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시중은행 부행장과 금융협회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코로나19 대응 기업 지원을 위한 금융권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4.23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