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산업 재도약] ② AI·클라우드·블록체인 접목... 신기술 선도 산업으로 주목

2020-05-12 08:05
글로벌 IT 기업들,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 선봬... 국내 게임사, 주요 게임 클라우드로 전환

최근 게임에 5G와 클라우드, 인공지능(AI), 블록체인과 같은 첨단 기술이 접목되면서, 게임산업이 기술 발전을 선도하는 업종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5G 서비스가 시작된 지난해부터 국내외 IT업계엔 ‘클라우드 게임’ 바람이 불었다. 5G와 클라우드 기술이 접목된 클라우드 게임은 서버에 저장된 게임을 실시간으로 즐기는 게임을 말한다. 고사양 PC나 콘솔이 없어도 게임을 할 수 있고, 별도의 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 특징이다.

구글은 지난해 11월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 ‘구글 스타디아’를 선보였고, 마이크로소프트, 텐센트 같은 글로벌 IT 기업들도 지난해 각각 ‘엑스클라우드’, ‘스타트’라는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을 내놓았다.

국내 게임사들도 인기 게임들을 클라우드 형태로 전환하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대표 게임 '블레이드앤소울'은 지난해 12월부터 텐센트의 ‘스타트’에서 클라우드 게임으로 서비스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최근 모바일 MMORPG '리니지2M'에 클라우드 기술을 적용해 PC로만 볼 수 있었던 고화질 그래픽을 스마트폰으로도 즐길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검은사막’으로 유명한 게임사 펄어비스는 ‘검은사막 모바일’을 클라우드 게임으로 전환해 마이크로소프트의 ‘엑스클라우드’에서 서비스할 예정이다.
 

구글은 지난해 11월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 ‘구글 스타디아’를 선보였다. [사진=구글 제공]


또한 게임산업은 AI가 활발하게 적용되고 있는 분야 중 하나다. AI는 개발자들의 업무를 도와 게임 개발 기간을 단축하고, 게임 내 캐릭터에 적용돼 이용자들의 실력을 향상하는 데 활용된다.

엔씨소프트의 AI는 아트, 프로그래밍 등의 개발 과정에서 사람의 단순 반복 업무를 대신한다. 게임 내 캐릭터나 몬스터의 얼굴, 움직임 등을 자동으로 생성하는 식이다. 이 회사는 AI센터와 NLP(자연어처리)센터에 AI 전문 연구인력 150여명을 두고 있다. 넷마블은 이용자와 전투를 벌이는 가상의 연습 상대에 AI를 활용하고 있다.

해외에선 미국 게임사 EA, 일본 게임사 SNK 등이 이용자와 대결하는 AI 캐릭터를 생성, 게임의 재미를 높이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신기술로 손꼽히는 블록체인도 게임과 접목되고 있다. 블록체인은 각자의 컴퓨터에 데이터를 블록 형태로 분산 저장하는 기술로, 이론적으로 위·변조, 해킹이 불가능한 기술로 손꼽힌다. 이 같은 블록체인의 특성은 아이템 거래 내역, 랭킹과 같은 게임 데이터를 투명하고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게 한다.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게임 개발 자회사 위메이드트리는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게임 ‘크립토네이도’를 올해 선보일 예정이다. 기존 블록체인 게임업계의 진입장벽이던 어려운 로그인 문제와 토큰 지갑 개설 문제를 이용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한 게 특징이다. 위메이드는 △미르의 전설2 △윈드러너 △에브리타운과 같은 대표 게임에도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블록체인 기술의 분산적 특성이나 보안, 암호화폐 경제 시스템은 게임과 잘 맞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