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증시] 코로나19 수혜...텐센트 1분기 실적 '맑음' 전망
2020-05-11 13:39
모바일게임, 위챗 SNS광고 매출 약 40%↑ 예상
기관들, 주가목표치 최고 511홍콩달러까지 높여
기관들, 주가목표치 최고 511홍콩달러까지 높여
코로나19로 중국 경제가 위축된 가운데서도 중국 인터넷공룡 텐센트가 1분기 양호한 실적 성장세를 거둘 것으로 예고됐다. 코로나19 사태 속 게임 사업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HSBC는 텐센트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순익은 10~20% 증가율을 예상했다. 노무라증권은 이보다 더 밝게 점쳤다. 텐센트 1분기 매출이 21% 증가한 1030억 위안, 순익은 비(非) 일반회계기준(Non-GAAP, 발생주의 기준)으로 25%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텐센트의 전 분기 매출과 순익 증가폭이 각각 25%, 29%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많이 둔화했지만 그래도 코로나19 충격 속에서도 '선방'한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HSBC는 특히 텐센트 1분기 모바일 매출이 3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모바일 버전의 '던전앤파이터(중국명: 지하성과 용사)' 게임이 곧 출시되면서 2분기까지 모바일 게임 사업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노무라는 3월 이후 더 많은 국가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봉쇄령을 내리면서 게임 사업 부문의 해외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광고 방면에서는 '중국 국민 메신저' 위챗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광고 약진으로 미디어 광고 사업 부진을 상쇄시켜줄 것으로 예상됐다. 노무라는 SNS 광고 매출이 40% 증가하면서 전체 광고 사업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밖에 핀테크와 클라우드 사업 매출은 20% 증가세를 보였을 것으로 노무라는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하면 크게 둔화된 수치다. 앞서 4분기 텐센트 핀테크 사업 매출은 39% 증가세를 보였다.
홍콩 명보에 따르면 HSBC가 텐센트 목표 주가를 기존의 458홍콩달러에서 511홍콩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투자의견도 매입을 유지했다. 노무라증권은 440홍콩달러에서 500홍콩달러로, 시티은행도 461홍콩달러에서 495홍콩달러로 올려잡았다. 홍콩거래소에 상장된 텐센트 주가는 8일 종가 기준 418홍콩달러였다.
사실 텐센트 주가는 올 들어서만 이미 11% 넘게 올랐다. 같은 기간 홍콩 항셍지수가 14% 넘게 하락한 것과 비교된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발생 후 텐센트 시가총액은 280억 달러 이상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블룸버그는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시장 혼란과 중국 경제 충격도 이겨낸 텐센트에게 향후 바이트댄스 같은 신흥 라이벌이 장기적 도전과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