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단독·다가구, 월세거래 줄었는데 가격은 올랐다
2020-05-11 15:33
가격 저렴한 계약면적 20㎡ 이하 주택만 거래량 소폭 상승
월세시장의 구조적 요인도 겹쳤다. 재개발 등으로 재고주택이 줄고 신축주택 공급량 역시 줄어든 탓이다. 도시형생활주택, 오피스텔 등 대체상품의 지속적 공급도 한 원인이다.
반면 공급 감소, 노후주택 멸실 등으로 월세가격은 올랐다.
부동산정보서비스 제공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서울지역 단독·다가구주택의 월평균 거래량은 감소세에 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 19 확산으로 전년보다 6.26% 줄어든 월평균 5736건을 기록했다.
이 같은 현상은 재고물량이나 신축 준공물량이 줄어드는 것과 연관됐다는 분석이다. 서울은 재개발·재건축으로 공동주택이 신축되는 사례가 많은 편이다.
△관악구(5.0%) △동대문구(10.7%) △성북구(3.9%)만 전년보다 거래량이 늘었고, 나머지 22개구는 일제히 줄어들었다.
관악구 등 거래량이 늘어난 지역은 대학, 고시촌이 밀집한 원룸촌으로 생활은 편리한데 월세는 서울 평균보다 낮아 타 지역에서의 이동, 유입이 있었다는 분석이다.
계약면적 30㎡ 초과 주택은 모두 전년보다 10% 넘게 거래량이 줄었다.
계약면적 20㎡ 이하 초소형 주택은 지난해 월평균 1596건 거래됐으나 올해 1723건 거래되며 전년대비 7.9% 증가했다. 20㎡ 초과 30㎡ 이하 주택은 -1.4%로 비교적 소폭 감소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대의 원룸 등 소형주택 거래가 전년 수준으로 이뤄졌다.
최근 5년간 서울지역 단독·다가구 월세가격은 거래량과는 달리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평균 환산 월세가격은 55만7500원으로 전년보다 1.54% 올랐다.
비교적 임대료가 저렴한 노후 주택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 등이 월세가격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직방 관계자는 "앞으로도 서울 내 신축 단독·다가구가 공급될 여지가 크지 않아 주택수 감소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보다 저렴한 가격을 찾아 더 작은 주택이나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수요로, 서울지역 단독·다가구 거래량 감소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