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대비' 신상펀드 찾아 나선 운용사들
2020-05-11 06:00
코로나19 사태로 금융시장이 출렁이면서 자산운용사들도 코로나19 이후의 시장을 준비하고 나섰다.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하며 새 상품 발굴에 나선 것이다. 자산운용업계에서는 중수익·중위험의 공모 주가연계펀드(ELF)와 '신상 펀드'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지난 8일까지 새로 출시된 펀드 400개 가운데 285개가 ELF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의 70% 이상이 지수연계형 펀드로 나타났다. ELF는 투자금의 상당 부분을 주가연계증권(ELS) 여러 개에 투자해 펀드로 묶은 상품으로, ELS와 달리 운용사가 구성한다.
순자산도 크게 증가했다. 지난 6일 기준 ELF의 순자산은 1조8239억원으로 4월 한 달간 7125억원 늘었다. 이처럼 운용업계에 ELT 바람이 부는 것은 금융당국의 규제와 글로벌 증시 변동성 확대 때문이다. 특히 ELS, ELT 등이 당국의 투자자보호 대책에 따라 판매 잔액 제한이 걸리면서 ELF로 자금이 몰리는 영향도 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오는 12일 명품지수를 추종하는 ETF ‘NH-Amundi HANARO 글로벌럭셔리S&P’를 상장한다. 이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를 추종하는 펀드로 국내 최초로 출시되는 상품이다. 국내 브랜드는 아모레퍼시픽, 서울옥션 등이 포함돼 있고 글로벌 브랜드는 LVMH, 포르쉐, 인터컨티넨탈호텔그룹, 티파니 등 80개 종목으로 구성돼 있다
NH자산운용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의 보복적 소비와 소비심리 회복은 물로 향후 밀레니얼 세대 등의 트렌드 변화에 대비하기 위한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3월 30일 설정된 이 펀드는 언헤지형이 지난 8일 기준 설정일 이후로는 10.66%, 최근 한 달 수익률은 9.11% 기록하는 등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다만 구독경제 특성상 해외 투자 자산의 비중이 높았다. 이 펀드 자산의 85%가 해외기업이고 국내 자산 비중이 2% 수준이었다.
키움투자자산운용 관계자는 "구독 비즈니스는 가입자 수, 매출 규모 등이 꾸준하게 늘어나는 미래 유망 산업군이기 때문에 장기투자로 자본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4차산업 등의 도입 속도가 빨라지면서 더 많은 신상펀드의 도입을 전망했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금융시장은 물론 생활방식 변화에 일조하면서 전 세계 산업 생태계가 변화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에 업계에서는 바뀌는 산업 형태에 대한 준비로 분주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앞으로 기존과 다른 형태의 새로운 펀드 출시가 많아질 것"이라며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면 시장 투자형태나 전망이 많이 달라져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