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세계패권은 중국으로?

2020-05-07 18:01
해지펀드 대부 레오 달리오 회장 "경제질서 크게 바뀔 것"

코로나19 사태이후 중국의 패권이 강해질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 레이 달리오 회장은 7일 니혼게이자이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이후 지정학적 힘의 균형이 무너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달리오 회장은 코로나19 이전부터 경기는 매우 불안정한 상태였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미국처럼 높은 수준의 채무와 빈부격차가 확대됐던 나라에서 중앙은행이 할 수 있는 일은 한계에 도달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의 상황은 과거 1930~1945년에 발생한 금융위기와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달리오 회장은 중앙은행이나 정부는 자산매입을 위해 새롭게 찍어난 돈과 신용으로 소득과 대차대조표에 비어있는 구멍을 메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개인도, 기업도, 국가도 저축하지 않는 상황에선 어느새 파산에 직면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부와 권력을 둘러싸고 각 국가 내외부에서 대립이 격화할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1945년 이후 상황처럼 재분배와 관련해 극단적인 대립이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달리오 회장은 미국의 패권에 대해선 지나친 달러의 발행이 기축통화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달러 패권은) 신흥국이 달러로 빚을 갚고 달러로 물건을 구입하는 한 유지될 것"이라면서도 "달러표시 채무 불이행으로 채무가 탕감되거나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달러 발행이 지나치게 늘어 기축통화로서 달러의 가치가 하락하게 된다면 미국의 국력도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달리오 회장은 향후 중국이 부상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공급망과 기술 진화에서 주도권을 쥐기 위한 세계질서 재편이 일어나면서 중국이 주역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달리오 회장은 과거 경제와 금융위기 분석을 통해 투자 데이터를 구축해왔다. 다만 코로나19와 같은 팬데믹 변수는 넣지 않아 이를 후회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앞서 지난 8일(현지시간) 그는 지식 콘퍼런스 테드 커넥츠(TED Connects)와의 영상 인터뷰에서 코로나19의 경제 충격이 "(금융위기 때인) 2008년보다 크다"면서 코로나 19 여파로 세계가 대공황에 빠질 수도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