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좋은 분 있으면 도와줄 것" 전당대회 불출마 언급

2020-05-07 11:44
"삼성 불법 증여·편법 승계…정치권 책임 크다"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오는 8월에 있을 차기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대해 "좋은 분이 있으면 좀 선택해서 도와주려 한다"며 사실상 불출마 입장을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같이 말하고 "주변의 권유도 있고 ‘어떻게 생각하느냐?’ 문의도 많이 들어오는데, 생각을 별로 못 해봤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대권 도전 여부에 대해선 "사람과 정책이 잘 준비되지 않고 결심을 하면, 본인이야 패배를 통해서 배운다고 하지만 함께했던 많은 사람들을 힘들게 하고 상처를 줘서 그 결심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욕심낼 일은 아닌 것 같다"며 "당분간 열심히 의정활동을 하겠다"고 답했다.

지난 2012년 김 의원은 대선에 출마했으나 당내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아울러 경영권 승계와 노조 문제와 관련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전날 대국민 사과를 한 것을 두고 김 의원은 "도덕적 반성을 통해 사법적 처벌을 면하려고 하는 그런 느낌도 든다"며 "한번 지켜볼 일"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국회 차원에서 좀 더 당당하게 삼성의 불법 증여라든지 편법 승계에 대해서 정치권에서 자기 목소리를 분명히 냈더라면 오늘날 삼성 이재용 부회장의 어제 같은 그런 일이 없었을 것"이라며 "정치권의 책임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강한 그런 모습을 우리 정치권에서 많이 보여주셨는데 이제 정치권이 성찰하고 돌아볼 때"라고 밝혔다.

 

16일 더불어민주당 양산시을 선거구 당선자인 김두관 의원이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해 권양숙 여사를 예방한 후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