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도 3700명 감원...코로나19에 생존 위협받는 공유경제

2020-05-07 10:51
우버·리프트·에어비앤비 등 공유플랫폼 감원 칼바람
'사회적 거리두기' 뉴노멀 속 공유기업 생존문제 직면

코로나19 팬데믹에 공유경제 기업들이 흔들리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이 되면서 사람들이 외출을 피하고 남이 쓰던 물건이나 공간을 공유하지 않으려 하기 때문이다. 우버, 리프트, 에어비앤비 등 내로라하는 공유플랫폼들은 몸집을 줄이고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코로나19 폭풍이 지나가길 기다리는 모습이다.

AP와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세계 최대 차량공유업체 우버는 6일(현지시간) 직원 14%, 약 3700명을 감원한다고 발표했다. 또 새로운 현실에 맞도록 사업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추가 감원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감원 카드를 꺼내든 건 다른 공유경제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우버의 라이벌 라이벌 기업인 리프트는 지난주 코로나19 파장을 이유로 직원 17%(982명)을 정리하고, 추가로 288명에 대해선 일시해고 조치한다고 발표했다.

하루 전에는 미국 숙박공유업체 에어비앤비가 전체 직원 7500명 가운데 25%인 약 1900명을 감원한다고 밝혔다. 기존에 추진하던 비핵심 사업에 대해선 규모를 축소하거나 일시 중단해 비용을 절감한다는 방침이다.

코로나19로 여행을 하거나 이동을 하는 사람 자체가 줄어든 데다 물품이나 공간을 제공하는 개인에 위생 관리를 의존해야 한다는 불안이 커지면서 공유경제 기업들은 직격탄을 맞았다. 일례로 3월 중순 미국 대부분 지역이 코로나19 셧다운에 들어가면서 우버 예약률은 70% 가량 쪼그라든 것으로 나타났다.

AP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사업모델의 취약성이 드러난 공유경제 기업들이 코로나19 이후에 생존할 수 있을지 누구도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뉴노멀이 된 상황에서 과연 사람들이 계속 공유경제 플랫폼을 이용할 것인지 생존의 문제에 직면했다는 것. 

미시건대학 로스경영대학원의 에릭 고든 교수는 "소비자들은 택시보다 우버나 리프트를 이용하는 걸 더 걱정할 것이다. 소비자들은 또 힐튼호텔이나 홀리데이인에 가는 것보다 에어비앤비를 통해 남의 집을 가는 걸 더 걱정할 것이다"라면서 "숙박이건 이동이건 공유경제 플랫폼은 전통적인 시장 플레이어에 비해 더 높은 소비자 신뢰의 벽에 부딪힐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