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과거 반성…새로운 삼성 만들겠다"
2020-05-06 16:24
2015년 메르스 사태 이후 5년 만에 공식석상 사과
경영권 승계로 더이상 논란 없도록 하겠다
신사업 투자를 통해서 한 차원 더 높은 '뉴 삼성' 도약
경영권 승계로 더이상 논란 없도록 하겠다
신사업 투자를 통해서 한 차원 더 높은 '뉴 삼성' 도약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경영권 승계와 노조 문제 등과 관련해 직접 대국민 사과에 나섰다. 이 부회장이 공식석상에서 사과를 한 것은 메르스 사태 이후 5년 만이다. 이 부회장은 삼성 승계와 시민사회와 소통, 노사 문제 등 과거를 반성하고 전향적인 삼성그룹으로 변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공교롭게 이번에는 코로나19로 인해 한국뿐 아니라 전세계가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국내 1위 기업 대표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상생경영을 하겠다는 이 부회장의 뜻으로 풀이된다.
이 부회장은 "이제는 경영권 승계 문제로 더 이상 논란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며 "우리 사회가 보다 더 윤택해지도록 하고 싶다. 더 많은 분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저는 제 아이들에게 회사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을 생각"이라며 "경영환경도 결코 녹록지 않은 데다가 제 자신이 제대로 된 평가도 받기 전에 제 이후의 제 승계 문제를 언급하는 것이 무책임한 일이라고 생각해서"라고 이유를 밝혔다.
무노조 시대를 끝내고, 노사 화합과 상생의 시대를 열겠다고 했다.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시대까지 약 80년 가량 이어온 무노조 시대에 마침표를 찍겠다는 이 부회장의 의지다.
미래 산업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혁신적인 기술 개발과 신사업 투자를 통해서 한 차원 더 높은 '뉴 삼성'으로 도약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부회장은 "2014년 회장님이 쓰러지고 난 뒤에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며 "미래 비전과 도전의지를 갖고 한 차원 더 높게 비약하는 새로운 삼성을 꿈꾸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끊임없는 혁신과 기술력으로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면서도 신사업에 과감히 도전하겠다"고 했다.
이는 지난해 이 부회장이 지난해 선포했던 ‘반도체 비전 2030’ 달성에 매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삼성은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에 133조원을 투자해 1위를 하겠다고 목표를 밝혔다.
또 이 부회장은 코로나19 위기를 잘 극복하고 있는 대한민국에 어울리는 기업을 만들겠다고 했다.
이 부회장은 "최근 2~3개월 간에 전례 없는 위기상황에서 진정한 국격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절실히 느꼈다"며 "기업인의 한 사람으로서 많은 것을 되돌아보게 되었고, 어깨가 무겁다. 대한민국 국격에 어울리는 새로운 삼성을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