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코로나19에도 웃었다…1분기 영업이익 26% 성장

2020-05-06 16:25
매출액 5398억원, 전년比 9%↑…순이익 750억원으로 42% 늘어
베트남 법인, 최대 매출 달성…중국에선 ‘오!감자’ 매출 51% 증가

 

이경재 오리온 대표. [사진=오리온 제공]
 

오리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1분기 호실적을 냈다. 국내와 해외 법인 모두 매출이 늘어난 가운데 베트남에서는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오리온은 연구개발(R&D)에 집중 투자해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방침이다.

오리온은 1분기 영업이익(연결기준)이 전년 동기 대비 25.5% 늘어난 97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6일 공시했다. 매출도 539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8.5% 증가했다. 순이익은 750억원으로 41.8% 늘었다.

오리온 한국 법인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7.2% 신장됐다. ‘꼬북칩’, ‘포카칩 땡초간장소스맛·구운마늘맛’ 등 차별화한 스낵 제품들이 성장을 견인했다는 게 오리온의 설명이다. 또 봄 한정판 ‘초코파이 딸기블라썸’이 일부 매장에서 매진되는 등 매출 성장에 힘을 보탰다. ‘닥터유 단백질바’도 최근 면역에 대한 높은 관심과 홈트레닝족이 늘며 2월에 출시 이후 최고 월 매출액을 기록하는 등 성장을 뒷받침했다.

2분기에는 ‘감자속감자’, ‘치즈뿌린 치킨팝’ 등 가성비를 높인 실속스낵 라인업을 강화하고, 성장하고 있는 단백질 제품군도 다양화해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신규사업도 강화한다. 프리미엄 미네랄워터 ‘오리온 제주용암수’를 중국, 베트남 등으로 수출을 본격화하고 간편대용식 마켓오 네이처 ‘오!그래놀라’의 제품군을 확대한다.

중국 법인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4.6%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대표 스낵 제품인 ‘오!감자’(야!투도우)는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1% 이상 큰 폭으로 늘어났고, ‘스윙칩’(하오요우취)도 같은 기간 매출액이 30% 성장했다. ‘오!감자별’(야!투도우 추이추이씽), ‘스윙칩 플랫컷’(하오요우취 바오피엔) 등 신제품이 높은 호응을 얻으며 전체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2분기에는 맛을 현지화한 ‘찰초코파이’(누어 하오리요우파이), ‘스윙칩 플랫컷’의 새로운 맛을 출시하고 ‘치킨팝’(파오파오아부), ‘오!감자 미니별’(야!투도우 미니씽) 등 일반 소매점 전용 소용량 제품을 출시해 적극적인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베트남 법인은 현지 진출 이래 1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쌀과자, 양산빵 등 신규 카테고리 개척 성공과 편의점, 체인스토어 등 신규 유통 채널 점포 확대에 힘입어 23.9% 매출 성장을 이뤘다. 포카칩(오스타), 오!감자(따요) 등 스낵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했다. 지난해 새롭게 출시한 쌀과자 ‘안’(An, 安)의 월 매출액도 16억원을 넘어섰다. 양산빵 ‘쎄봉’(C'est Bon)도 아침 대용식으로 인기를 끌며 월 매출 10억원을 돌파했다.

오리온은 스낵, 파이 신제품 출시를 지속하고 최근 소득 수준 향상을 바탕으로 급성장하는 편의점 및 체인스토어 대상 영업활동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러시아 법인은 초코파이 제품군 확장에 성공하며 32.8% 성장했다. 현지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라즈베리’, ‘체리’, ‘블랙커런트’ 등 베리 맛 초코파이를 선보이며 초코파이 1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32% 넘게 성장해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는 평가다.

2분기에는 확장된 초코파이 라인업과 함께 ‘초코송이’(초코보이), ‘고소미’(구떼) 등 비스킷 라인업도 강화하는 등 다양한 제품군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연구개발(R&D) 본부 기능 강화와 제품혁신을 통해 파급력 높은 신제품을 출시하며 국내외에서 고른 성장세를 유지했다”며 “인적·물적 자원을 R&D에 집중 투자해 제품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신규 사업의 성공적 수행으로 건강한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