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조작 투표? 자유당 시절인가…민경욱 수개표 지켜보자"

2020-05-05 15:17
16대 대선 당시 재검표 참여 일화 언급

대구 수성을 홍준표 무소속 당선인이 5일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자유당 시절처럼 통째로 조작 투표를 하고 투표함 바꿔치기를 할 수 있겠나"라고 밝혔다. 이는 제21대 총선 결과를 두고 일부 보수 진영 유튜브를 중심으로 투표 조작 의혹이 과도하게 제기되는 것에 대해 홍 당선인이 '신중론'을 펴는 것으로 해석된다.

홍 당선인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부정선거 여부는 인천 민경욱 의원이 투표함 보전 신청을 하고 재검표를 요구하고 있으니 수작업으로 재검표해 보면 바로 드러난다"며 "차분히 인천 민경욱 의원의 수작업 개표를 지켜보고 부정 선거 여부를 판단해도 늦지 않다" 지적했다.

또한 홍 당선인은 "김정은 사망설에 가장 흥분하고 거짓 기사를 퍼 나르고 생산하던 일부 유튜버들이 단 한마디 사과도 없이 또 부정선거 여부에 올인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제21대 총선 이후 일부 보수 진영 유튜브 채널에서는 지역구와 비례대표 국회의원 선거 관내 사전투표에서 투표인보다 투표수가 많아 기권 수가 음수(-)로 표기되는 등 사전투표 조작이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해 홍 당선인은 지난 2002년 제16대 대통령선거 부정 개표 의혹 당시 한나라당을 대표해 직접 재검표에 참여했던 경험을 언급했다.

홍 당선인은 "재검표해 보니 오히려 이회창 후보 표가 두 표 줄고 노무현 후보 표가 세 표 더 많은 것으로 확인한 바 있다"며 "이론상으로는 부정 전자 개표가 가능하지만 실제로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는지 지금도 의문이 간다"고 밝혔다.

이어 홍 당선인은 "지금 섣부르게 단정하고 흥분할 일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4·15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의 전신) 대표가 지난 1일 오후 대구시 중구 서문시장 야시장을 찾아 시장을 돌아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