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덤벼라 창업-도전하는 청년들]문기완 엠보틀 대표 “차별화된 아이디어, 현실로 만들었죠”
2020-05-01 08:00
한국은 세계 4위 화장품 수출국이다. 그만큼 화장품 용기를 만드는 업체는 많다. 그러나 고객사의 불편함을 줄여주고 납기일을 정확히 맞춰주는 업체는 드물다.
화장품 용기제조업체 엠보틀 문기완 대표는 “요구사항에 대해 누구보다 빠른 피드백을 줄 수 있고, 그것이 엠보틀의 차별화된 경쟁력”이라고 자신한다.
문 대표는 다른 화장품 용기제조업체 기술영업직으로 10여년 이상 근무하다가 2017년 예전부터 꿈꾸던 창업에 도전했다. 그는 “창업과 동시에 소위 말하는 전 직장의 기존 고객을 빼앗는 일은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며 “우리의 노선은 신제품을 개발하는 신규 고객 유치에 맞췄다”고 설명했다.
그의 전략은 적중했다. 여러 고객사들이 문 대표를 찾아 신제품 개발 자문을 구했고, 유명 화장품 제조사로부터 용기 40만개 발주를 받는 데도 성공했다. 그러나 문제는 대형 계약건을 납품·생산하는 데 필요한 자금이었다.
문 대표는 “운영자금이 부족해 애를 먹던 와중 ‘청년전용창업자금’을 알게 됐다. 바로 자가진단서 한 장을 들고 무작정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을 찾아 갔다”며 “자금이 나오기까지 기간이 매우 빨랐고, 무엇보다 심사 과정에서 엠보틀의 사업성을 인정받으니 사업에 대한 용기가 커졌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문 대표는 재작년 집행된 청년전용창업자금 5000만원을 마중물로 ‘40만개 발주 건’을 무사히 해결할 수 있었다. 같은 해 하반기 중진공으로부터 한 번 더 자금을 지원받으며 그동안 자금에 쫓기듯 경영하던 경영방식에도 변화를 꾀할 수 있었다.
그는 “대부분 신생기업이 그렇듯 저희에겐 여유자금이 없었는데, 밀려드는 주문을 소화하기 위한 설비 증설이 필요한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했다”며 “다행히 추가로 받은 청년전용창업자금을 투입해 무사히 해결했고, 이 때 투입한 자금으로 자체 생산량을 늘리는 방식으로 생산구조 질을 개선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2017년 매출액 10억원을 기록했던 엠보틀은 창업 초기부터 여러 위기를 극복해 나가면서 올해 매출액 35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국제표준화기구(ISO) 인증을 취득해 체계적인 품질·환경 관리를 통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문 대표는 화장품 완제품을 만들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그는 “현재 우리나라 화장품 내용물은 대부분 ODM으로 만들어지므로 용기 제작 기술을 갖춘 엠보틀이라면 충분히 완제품에서도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며 “여가시간이 늘어나면서 야외활동이 많아지고, 운동 인구도 증가해 운동전용 기능성 화장품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