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둔화했지만..."금융권, '최악' 대비해야"

2020-05-01 05:00
국제금융센터 보고서…"재유행 가능성 등 변수"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둔화하며 글로벌 금융시장이 회복되고 있지만, 낙관하기에는 이르다는 진단이 나왔다.

30일 국제금융센터는 보고서를 통해 "최근 한달간 국제금융시장이 빠르게 회복하면서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 '최악의 상황은 지났다'라는 인식이 커졌으나, 질병의 재확산 및 경제 회복기간 등을 감안하면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여전히 최악을 대비하는 자세로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 2월20일 코로나19 사태가 글로벌 금융시장에 본격 영향을 끼치기 시작했으며, 이후 약 2개월 동안 두 차례 '쇼크'가 발생했다.
 

[자료=국제금융센터]


1차 쇼크는 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도로 늘어난 2월 말이다. 실물경제에는 큰 타격이 없었지만 미 주가가 7일 연속 하락했고, 2월28일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시장 구두개입에 나섰다. 같은날 세계보건기구(WHO)는 글로벌 위험수준을 최고 단계인 '매우 높음'으로 격상했다.

2차 쇼크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 대유행)으로 글로벌 주가가 폭락한 3월5일부터 23일까지다. 이 기간 세계주가는 27% 급락했고, 미 다우지수는 31% 폭락했다. 특히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3월9일 0.54%까지 하락하며 시장에선 '현금 확보' 경쟁이 벌어졌다. 산유국이 원유감산 합의에 실패하며 유가도 50% 떨어졌다.

이후 미국이 기준금리를 0%까지 낮추고 2조 달러에 달하는 경기부양책을 내놓는 등 주요국의 재정확장 정책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은 회복세를 보이는 중이다.

하지만 국제금융센터는 아직 안도하기에는 이르다고 진단했다. △실물경제 둔화에 따른 금융·실물 간 괴리 확대 △세계경제의 'V'자 반등보다 'U' 또는 'L'자 반등 △코로나19의 '2차 유행' 등의 가능성이 변수가 될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특히 국제금융센터는 "지난 1918년 스페인 독감이 2차 유행 때 5배 크게 나타난 전례가 있는 만큼, 코로나19 재유행에 대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