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지주, 1분기 순익 3387억원…코로나19 탓에 전년比 22% 줄어

2020-04-29 15:26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유가증권·외환·파생손익 급감

NH농협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2% 줄어든 3387억원에 그쳤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유가증권·외환손익이 크게 줄어든 영향이다.

농협금융은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4327억원 대비 21.7% 감소한 3387억원이라고 29일 밝혔다. 이번 분기 농업지원사원비 1070억원을 감안한 당기순이익은 4136억원이다. 농지비는 농협금융이 농협법에 의거해 농협 본연의 사업인 농협인·농업·농촌 지원을 위해 계열사가 농협중앙회에 매년 납부하는 분담금이다.

이번 실적 악화에 대해 농협금융은 코로나19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가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농협은행과 NH투자증권의 유가증권 및 외환·파생손익이 전년 동기 대비 3614억원 감소했다.

이자이익은 1조9486억원으로 이자수익자산 증가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소폭 61억원 증가했다. 다만 순이자마진(NIM)은 기준금리 인하로 전년 동기 1.78%에서 1.7%로 0.8%포인트 하락했다.

수수료이익은 비대면거래 확대 및 주식거래대금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7% 증가한 3774억원을 기록했다. 신용손실충당비용은 828억원으로 거액 부실채권 충당금 환입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7% 감소했다.

수익성 지표를 나타내는 ROE는 6.32%로 전년 동기 8.8% 대비 2.48%포인트, ROA도 0.31%로 0.1%포인트 하락했다. 자산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63%,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07.95% 등으로 전년 말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핵심 자회사인 농협은행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31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7%(500억원) 감소했다. 이자이익 및 수수료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증가했으나 주가지수 변동성 확대에 따른 유가증권 관련 손익이 감소한 탓이다.

비은행 계열사 중 NH투자증권의 당기순이익은 322억원으로, 전년 동기 1711억원 대비 81.2% 줄었다. 반면 농협생명과 농협손보, NH저축은행은 호실적을 기록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내실 있는 비상경영으로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단기 경영충격을 최소화하고, 회복 탄력성을 위한 핵심역량을 강화해 위기 대응 및 지속가능 경영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사진=농협금융지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