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중, 민주 원내대표 경선 불출마 선언

2020-04-27 17:55
사실상 4선 김태년 의원과 단일화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이 27일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 나서지 않기로 했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윤 사무총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많은 의원님들께서 180석을 만들어주신 국민의 뜻을 제대로 받들기 위해 제가 원내대표가 되면 좋겠다는 말씀을 해주셨다"면서 "여러 날의 고심 끝에 이번에는 여러 의원님들의 뜻을 따를 수 없겠다는 결정을 했다"고 적었다.

윤 사무총장은 원내대표 경선 불출마 이유에 대해 4가지를 밝혔다.

먼저 윤 사무총장은 "첫째, 지금 당은 총선 후 뒷마무리, 더불어시민당과의 합당, 정기전당대회 개최를 통한 당 조직의 개편과 차기 지도부 구성 등 빡빡한 정치 일정을 앞두고 있는바, 그 일을 총괄해야 할 사무총장을 비울 수 없었다"고 썼다.

윤 사무총장은 "둘째, 당의 공천을 책임졌던 사람이 총선 직후의 원내대표 경선에 나가는 것이 불공정할 수 있다는 지적을 무겁게 받아들였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셋째는 현직 당 사무총장이 원내대표에 출마할 경우, 당이 원내 경선에 개입하는 그릇된 선례를 남길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고 적었다.

윤 사무총장은 "넷째, 지금 출마 의사를 밝히신 분 중 어느 분이 원내대표가 되더라도 원내를 잘 이끌어주시리라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정치권에 따르면, 친문이면서 이해찬 대표와 가까운 윤 의원은 원내대표 출마 의사를 밝힌 김태년(4선) 의원과 지지 기반이 겹치면서 두 의원 간에 그동안 후보 단일화 작업이 진행돼 왔다.

이날 윤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두 의원이 사실상 단일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 합동 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피곤한 듯 눈주위를 만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