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 선언 2주년] 文대통령 “실천적 남북 협력 길 찾을 것”

2020-04-27 15:14
수보 회의서 관련 기념 메시지 발표
“코로나19 새로운 기회일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4·27 판문점 선언 2주년을 맞아 “가장 현실적이고 실천적인 남북 협력의 길을 찾아 나서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수석 비서관·보좌관 회의(수보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위기가 남북 협력에 새로운 기회일 수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3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친서를 보내 우리 국민을 위로하며 응원했고, 나도 이에 화답했다”면서 “남과 북은 하나의 생명 공동체이고, 남북 생명 공동체는 평화 공동체로 나아가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 등 최근의 급변하는 북한 정세에 대해선 별다른 언급이 없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에 공동으로 대처하는 협력에서 시작해 가축 전염병과 접경지역 재해 재난, 또 그리고 기후환경 변화에 공동 대응하는 등 생명의 한반도를 위한 남북 교류와 협력이 적극적으로 이뤄지길 바란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런 기류를 반영하듯 “남북 간 철도 연결을 위해서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부터 해 나가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 정상 간에 합의한 동해선과 경의선 연결의 꿈을 함께 실현해 나가길 기대한다”면서 “비무장지대를 국제평화지대로 바꾸는 원대한 꿈도 남과 북이 함께할 수 있는 사업부터 꾸준하게 추진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판문점 선언은 되돌릴 수 없는 평화의 문을 열었지만 그로부터 지난 2년은 평화는 하루아침에 오지 않는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절감하게 한 기간이었다”면서 “기대와 실망이 반복됐고, 그때마다 인내하며 더딘 발걸음일지 언정 평화 프로세스를 진전시키기 위해 노력해온 기간이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판문점 선언의 실천을 속도내지 못한 것은 결코 우리의 의지가 부족해서가 아니다”라면서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국제적인 제약을 넘어서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문 대통령은 “하지만 여건이 좋아지기를 마냥 기다릴 수는 없다”면서 “우리는 현실적인 제약 요인 속에서도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서 작은 일이라도 끊임없이 실천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올해 한국전쟁 70주년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전쟁을 기념하는 가장 중요한 의미 중 하나는 전쟁의 참화를 기억하고 이 땅에 다시는 전쟁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결의를 다지는데 있을 것”이라며 “남북 공동의 유해 발굴 사업은 전쟁의 상처를 씻고, 생명과 평화의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고자 하는 뜻깊은 사업이므로 계속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코로나 이후 이산가족 상봉과 실향민들의 상호 방문도 늦지 않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판문점 선언의 기본 정신도 연대와 협력”이라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기본 가치이기도 하다”고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남과 북이 함께 코로나 극복과 판문점 선언 이행에 속도를 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개척하며, 상생 발전하는 평화 번영의 한반도를 열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제는 방역과 일상의 지혜로운 공존을 준비해야 할 때”라면서 “우리의 방역 모델에 대한 국제 사회의 호평으로 K-방역이 세계의 표준이 되고 있지만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바이러스와 싸우면서도 동시에 일상으로의 전환도 성공적으로 이뤄내야 한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후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