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 주도 '온라인 쇼핑축제' 개최...소비진작 안간힘

2020-04-27 14:57
노동절 전후로 쇼핑축제 개최...109곳 넘는 기업 참여
코로나19 사태 진행 중...中 소비자 지갑 열지 미지수

중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위축된 소비를 진작시키고자 팔을 걷어붙였다. 노동절 연휴(5월 1~5일) 전후로 '온라인 쇼핑 축제'를 대대적으로 개최하기로 한 것이다.

26일 중국 관영 언론 신화통신의 인터넷판인 신화망(新華網)에 따르면 전날 중국 상무부는 공업정보화부, 국가우정국, 중국소비자협회 등과 "오는 28일부터 5월 10일까지 '솽핀(雙品)온라인 쇼핑 데이'를 공동 개최한다"며 "109곳이 넘는 플랫폼 및 기업이 참여한다"고 밝혔다. 대대적인 온라인 쇼핑 행사를 진행함으로써 소비 확대에 활기를 불어넣겠다는 취지다. 

코로나19로 중국 소비는 직격탄을 입었다. 앞서 1~2월 중국 소매판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20.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소비 지표를 발표한 이후 사상 첫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이다. 지난해 중국 경제성장에서 소비 기여도는 57.8%로, 경제성장의 3.5%포인트를 끌어올렸다. 소비 위축은 중국 경제에 큰 타격을 가져올 수밖에 없다.

차이위둥(蔡裕東) 상무부 전자상무사(司·국) 부사장은 "이번 행사에 쇼핑업계뿐만 아니라 요식업, 여행업 등 코로나19 피해가 큰 업체들도 빠르게 회복할 수 있도록 적극 참여를 유도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차이 부사장은 "기업들이 라이브 스트리밍 방송 등으로 홍보하고 온·오프라인 채널에서 판매를 확대해 소비를 진작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솽핀 온라인쇼핑데이. [사진=웨이보 캡처]
 

솽핀 온라인 쇼핑데이는 올해 처음 개최된 것은 아니다. 앞서 중국 당국은 지난해 제1회 솽핀 온라인 쇼핑데이를 개최했다. 당시 10만개 브랜드가 참여했으며, 770억 위안(약 13조3433억원) 매출을 창출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큰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소비가 급격히 위축된 상황인 만큼 중국 정부도 솽핀 온라인 쇼핑데이에 더욱 지원사격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또 알리바바(阿裏巴巴), 징둥(京東), 핀둬둬(拼多多), 쑤닝(蘇寧) 등 중국 대표 전자상거래 기업도 참여 의사를 밝힌 상태다. 신화망에 따르면 이번 행사에 참여하는 브랜드 수는 지난해보다 3배가 넘는다.

특히 알리바바의 활약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티몰(톈마오·天貓), 타오바오(淘寶), 쥐화쏸(聚劃算) 등 알리바바그룹 10대 계열사가 이번 행사에 처음으로 참여한다고 밝혔다. 이들 계열사는 노동절 연휴(5월 1~5일) 기간 쇼핑축제를 각각 열어 소비 진작에 열을 올리기로 했다. 

이 중 티몰은 이번에 '라오쯔하오(老字號·오래된 전통 브랜드) 채널'을 신설할 계획이다. 20여개 성(省)의 소비자협회, 라오쯔하오 협회와 손잡고 온라인 전문 채널을 개설해 많은 라오쯔하오가 온라인 판매를 할 수 있도록 장려한 것이다. 

하지만 노동절 연휴 동안 중국인들이 지갑을 활짝 열지 미지수다. 중국 내 코로나19가 진정세에 접어들었지만 완전히 끝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중국 최대 여행 사이트 시트립은 이번 노동절 연휴 중국 국내 여행객이 90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지난 4월 초 청명절 연휴(4월 4~6일) 중국 국내 여행객(4235만4000명)의 2배에 달하는 숫자이긴 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이동이 많은 편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