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과 인수합병"…폭풍전야 상조업계
2020-04-27 15:39
1분기 폐업 상조사 2곳…총 등록업체 84개
프리드라이프, 향군상조회 등 M&A 진행 중
상위업체 가입자 집중 현상 지속될 듯
프리드라이프, 향군상조회 등 M&A 진행 중
상위업체 가입자 집중 현상 지속될 듯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상조업계가 변혁기를 겪고 있다. 고령화‧핵가족화와 함께 상조상품 가입자는 600만명을 돌파했지만, 한때 300개가 넘었던 상조업체는 구조조정 여파로 80여개로 줄어들었다. 자본금 조건을 맞추기 위해 인수합병(M&A)이 활발히 진행했던 중소형 업체뿐만 아니라 업계 최고 선수금을 자랑하던 프리드라이프와 재향군인회상조회(향군상조회)까지 M&A 시장에 이름을 올렸다.
27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등록 상조업체 수는 84개를 기록했다. 경영난과 선수금 보전의무를 지키지 못한 드림라이프와 농촌사랑이 폐업하면서 전체 상조업체 수는 지난 분기 대비 2개사가 줄었다.
지난해 1월 개정 할부거래법 시행으로 자본금 요건이 3억원에서 15억으로 늘어나면서 국내 상조업체 수는 급격히 줄고 있다. 지난해 3월, 등록 상조업체 통계 집계 최초로 100개 이하로 떨어진 업체 수는 지난해 6월 이후로 80여개를 유지 중이다. 남은 상조업체는 자본금 요건을 충족했지만, 허위로 자본금 증액을 신고하는 등 부정사례와 무리한 인수합병으로 경영난을 겪는 업체가 있기 때문에 당분간 구조조정은 지속될 예정이다.
프리드라이프와 보람상조가 M&A에 집중하는 동안 중견업체들은 상조상품 영업에 집중했다. 대표적인 업체가 대명스테이션이다. 대명스테이션은 2018년 말 기준 3381억원이던 선수금을 지난해 4411억원으로 1000억원 이상 늘렸다. 같은 기간 교원라이프도 2023억원이던 선수금을 2925억원으로 900억원 이상 증가시켰다.
구조조정과 인수합병, 중견 상조업체의 약진 등으로 요약되는 상조업계는 향후 상위권 업체의 가입자 집중현상이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상조 상품 가입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지만, 상조업체들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심하고 선수금을 맡길 수 있는 회사에 가입자가 몰리는 분위기다. 공정위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9월말 기준 선수금 상위 50개사의 총 선수금은 5조4871억원으로 전체 선수금의 98.2%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