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깜짝 실적…하반기 ’글로벌 집콕’에 기대
2020-04-23 11:58
영업이익 8003억원...전분기 대비 239% 올라
코로나19로 떠오른 비대면·중국 5G 활성화 기대
코로나19로 떠오른 비대면·중국 5G 활성화 기대
이날 SK하이닉스는 2020년 1분기 매출액 7조1989억원에 영업이익 800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분기 대비 각각 4%와 239% 오른 수치다. D램은 계절적 비수기인데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모바일 고객 수요가 줄었지만 서버 수요가 늘어난 덕분이다. 낸드플래시도 서버용 SSD 수요가 늘면서 출하량이 전분기보다 12% 증가했다. 10나노급 2세대(1Y) 모바일 D램과 96단 낸드플래시 제품 판매 증가와 비용 절감, 환율 등이 종합적으로 영향을 줬다는 설명이다.
전망은 여전히 안개 속이다. 코로나19가 전 세계 확산 추세다. 회사는 높아진 불확실성을 이유로 연간 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못했다. 다만 스마트폰 역성장으로 상반기 모바일 D램과 낸드 수요는 당초 예상과 달리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율과 관련해 모바일 D램 등 자사 재고에는 문제가 없다고 SK하이닉스는 밝혔다. 1분기 말 기준 낸드 재고는 4주치 이하다. 이후 추가로 축소가 예상된다.
현재까지 제품 수급에 차질이 없었지만 장기전은 장담하기 어렵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SK하이닉스 관계자는 “각국 장비업체나 부품 생산지에 이동 제약이 생기고 수입국 규제도 강화되며 종전에 비해 장애요인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까지 여러 대체 수단을 강구하며 관리하고 있어 1분기까지 의미 있는 생산 차질은 없었다”며 “다만 상황 장기화 시 하반기로 가면서 실질적인 차질이 일어날 가능성은 배제하지 못 한다”고 밝혔다.
기회는 중국시장과 전 세계 비대면 추세에 있다.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 정책과 5G 투자 확대, 공급망 회복 등이 하반기 실적 견인에 큰 영향을 줄 전망이다. SK하이닉스 측은 “5G폰의 경우 당초 2억대 수준 판매를 전망했는데 상반기 실적이 저조하다”면서도 “4G 제품 대비 하락이 크지 않아 중국 경기 활성화 정책과 제조사 실적이 맞물리면 실적 하락은 소폭에 그칠 전망”이라고 말했다.
중국 공급망 의존도가 높은 PC의 경우 2분기 빠른 회복이 예상된다. PC 제품은 연간 10% 중후반대 매출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비대면 근무와 교육, 회의와 커머스 증가는 나라와 지역을 가리지 않아 기업과 공공기관 내 인프라 확충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일부 클라우드 서버업체에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초고사양 PC에 필요한 그래픽카드와 하반기 출시될 신형 콘솔게임기도 SSD 수요 증가를 예고한다.
이밖에 SK하이닉스는 기존 계획대로 시설 투자를 줄이고 공정 미세화에 돌입한다. 연말 M16 클린룸을 완공하고 D램 일부 생산능력의 CIS(CMOS 이미지센서) 전환, 낸드플래시의 3D 전환도 진행한다.
D램은 64GB 이상 고용량 서버 모듈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 10나노급 2세대(1Y) 모바일 D램 판매 확대로 수익성을 개선할 계획이다. 10나노급 3세대(1Z) 제품도 하반기 양산에 돌입하고 GDDR6와 HBM2E(고대역폭 메모리) 시장에도 적극 대응한다.
낸드플래시는 96단 제품 비중을 늘리고 2분기에 128단 제품을 양산한다. 1분기 40%에 도달한 SSD 판매 비중을 늘리고 데이터센터향 PCIe SSD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한다.
SK하이닉스는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1월부터 대응 TF(태스크포스)를 마련해 대응해왔다. 각국 정부 방침에 따라 일부 해외 법인 직원들이 재택 근무중이다. 공장 방역과 특별 휴가 등 대응 조치도 이어왔다. 국내외 반도체 공장(FAB)도 모두 정상 운영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