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세계 자동차 공장 10곳 중 7곳 멈춰서

2020-04-23 11:41
현대·기아차 공장가동 중단 비율 35.3%
해외요인에 의해 가동중단·판매급감 우려

'코로나19'의 여파로 전세계 자동차 공장의 71%는 가동 중단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주요 자동차 생산국의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공장가동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 16일 기준 중단비율 71.0%, 가동비율 29.0%로 확인됐다고 23일 밝혔다.

미국, 중국, 유럽 등 주요 14개국 자동차 생산국의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주요 업체별 공장 가동중단 비율을 살펴보면 GM이 8개국에 보유한 총 38개 공장중 34개 공장이 중단돼 가동중단 비율이 89.5%에 달했다.

다임러벤츠가 10개국에 보유한 총 27개 공장중 24개 공장이 중단, 가동중단 비율 88.9%로 나타났다. 이어서 FCA 85.7%, 르노 85.0%, 포드 82.8%, BMW 81.2%, PSA 76.0%, 혼다 68.2%, 폭스바겐 61.5%, 닛산 60.7%, 테슬라 50%, 도요타 46.3%, 현대·기아차 35.3% 등이다.

현대·기아차의 공장가동 중단비율은 35.3%로, 주요 업체들 중 가장 높은 공장가동 비율을 나타냈다. GM, 포드 등 미국계, 르노, 다임러 등 유럽계 회사들의 공장은 코로나19의 큰 영향을 받아 대체적으로 공장가동 비율이 저조했다. 

자동차산업 주요 국가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정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중국의 경우 주요 9개 도시에서 차량 구입시 추가 보조금 지급, 신에너지차(NEV) 구매보조금 및 취득세 면제 정책 2년 연장을 실시했다.

영국의 경우 자동차 쇼룸, 중고차 주차장, 주유소, 렌트카업체 등 1년간 사업세 납부면제 및 중소기업에 최대 2만5000파운드(약 3800만원)의 현금지급 등 지원정책을 통해 자국 자동차산업의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기아차, 한국GM, 르노삼성차, 쌍용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는 공장가동률이 60~95%로 저하된 상황이다. 또 향후 각국의 코로나19 추이에 따라 추가 생산량 감소, 공장 라인별 간헐적 생산 중단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은 "현재까지 우리나라의 경우 국내요인에 의한 공장가동 중단은 거의 발생되지 않고 있으나, 앞으로 해외요인에 의해 공장가동 중단이나 판매 급감이 확대될 수 있다"며 "기존 대출한도 유지나 신규 대출확대 등을 통한 33조원 규모의 기업차입 지원, 각종 세금 및 공과금 납부유예, 고용유지 지원금 확대 등 정부의 적극적 역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18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야적장에 완성차들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