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철학 용어 ‘나흐덴켄(Nachdenken)’을 중국 사람들은 ‘반사(反思)’로 번역한다. 나흐덴켄이란 ‘뒤집어서 다시 생각해본다’는 뜻이다. 헤겔은 “철학은 나흐덴켄을 하는 학문”이라고 했다. 중국 최대 쇼핑 포털 알리바바의 창업자 마윈(馬雲)은 최근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 세계가 위기에 빠져 하나의 문명이 몰락할 수도 있고, 한 국가가 해체될 수도 있으며, 한 시대가 종결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항저우(杭州) 후판(湖畔)대학 총장으로 IT인재 양성에 몰두하고 있는 마윈은 “이번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서는 우리 중국의 국가체제, 경제사회 구조, 각 개인들의 진퇴(進退)에 대한 반사(反思)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코로나 위기 속에 치러진 21대 총선은 끝났다. 이제는 좁은 정치다툼에서 벗어나 우리 정치체제와 사회경제 구조, 개인들의 진퇴에 대한 폭넓은 반사를 해야 할 때다. <박승준 논설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