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대한민국 무역①] 코로나 여파 3월 수출입 하락, 4월도 먹구름
2020-04-21 08:00
4월 수출 월 400억달러 수준 무너질 듯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대한민국 무역이 흔들리고 있다. 3월 월간 수출입 집계결과 소폭 하향세를 보이다가 결국 4월 초 수출과 수입 전부 큰 폭으로 하락 전환했다.
19일 관세청에 따르면 3월 수출입 확정치 결과 수출은 467억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0.7% 감소했다. 수입은 0.3% 증가한 421억 달러로 조사됐다. 무역수지는 흑자 46억 달러를 기록했지만 주요 수출 품목들은 하락조짐을 보이며 위기감을 나타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분석에 따르면 3월 수출입 결과가 보합 양상을 보인 배경에는 중국의 수출이 일부 회복되고 미국과 EU 등 국가의 코로나19 발생 과정에서 시차가 있었던 덕으로 분석했다.
이 때문에 산업부는 4월 이후 수출결과를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월간 수출액 증감 추이를 살펴보면 지난해 3월 470억달러를 시작으로 꾸준히 400억원을 넘기는 실적을 보였다. 코로나19가 점차 확산되는 올해 1월부터도 432억달러를 기록, 2월에는 412억달러로 잠시 꺾였지만 3월에 다소 회복해 다시 467억달러의 수출액을 확정지었다.
문제는 4월부터다. 수치가 악화될 조짐이 곳곳에서 보인다. 관세청이 발표한 4월 1일부터 10일까지의 수출입액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18.6%, 13% 하락했다. 수출액은 지난해 150억1000만달러에서 122억1000만달러로 무려 28억이 빠졌다. 수입도 같은 기간 167억8000만 달러에서 146억 달러로 21억8000만달러가 줄었다. 이 기간 조업일수도 8.5일로 작년과 같아 명백하게 수출입량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지난해 꾸준히 유지해왔던 수출 월 400억달러의 벽도 무너질 수 있다. 단순 산술로 4월 초 10일간 수출액인 122억달러의 3배를 한달 수출액으로 환산하면 366억달러로 그친다. 이는 금융 위기 직후인 2010년 수준으로 돌아간 것이다.
이 같은 위기감이 팽배하자 성윤모 산업부 장관을 비롯해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도 수출입 확대 정책에 힘을 쏟고 있다. 유 통상교섭본부장은 아세안 각국과 화상회의를 통해 무역의 원활한 지원을 거들고 있다.
또 정부는 이달 8일 올해 수출금융 규모를 기존 260조3000억원에서 36조원 이상 추가 공급해 수출 기업의 수출보증·보험 만기를 감액 없이 1년 연장해주는 등 수출액 증대를 위한 특단의 조치를 이어가는 실정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향후 우리 수출은 코로나19의 본격적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어 수출기업이 당면한 유동성 부족 및 마케팅・물류・입국제한 등 애로사항을 해소하고, 중・장기적으로 우리 수출 기반이 훼손되지 않도록 관련 대책을 검토중에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