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켑카 "무관중 힘 빠져"…댈리 "보드카 권장"

2020-04-20 09:58
PGA투어 선수들 말말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에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선수들이 목소리를 높였다. 켑카는 무관중 경기를 걱정했고, 댈리는 근거 없는 치료법을 제시했다.
 

갤러리가 지켜보는 가운데 스윙을 시도하는 브룩스 켑카 [AP=연합뉴스]


세계남자골프랭킹(OWGR) 3위 브룩스 켑카(미국)는 20일(한국시간) 팟 캐스트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6월 무관중 개최’에 대해 "마지막 홀에서 퍼트에 성공했는데, 아무도 손뼉을 쳐주지 않는 상황”이라면서 "이상한 기분이 들 것"이라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어 그는 "우리 선수들은 팬들이 뿜어내는 에너지 덕분에 살아간다. 우리는 그걸 얻어내려고 애쓴다"고 덧붙였다.

켑카는 갤러리가 없을 시 생기는 문제점도 지적했다. 그는 “공이 엉뚱한 곳으로 날아가면 갤러리가 나서서 찾는 것을 돕는다"며 "갤러리가 없다면 분실구로 처리해야 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대회 중 선수가 친 공이 코스를 벗어나면 갤러리가 가장 먼저 공을 찾기 시작한다. 이는 타수를 잃는 일을 막아준다. 선수에게는 수호천사라 해도 무방하다.
 

악동 존 댈리 [AP=연합뉴스]


한편 기행으로 악동이라 불리는 존 댈리(미국)는 코로나19 치료에 보드카가 좋다고 주장했다.

미국 골프전문 매체인 골프위크는 20일 댈리의 유튜브 동영상을 소개하며 그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영상에서 댈리는 보드카를 들고 “나는 이것을 매일 마신다"며 "이게 코로나19를 퇴치하는 방법이고 다음날 다이어트 콜라를 마시면 숙취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건강하고 현명하게 코로나19를 이겨내고 골프장과 일터로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매체는 "댈리가 아마 술에 취했거나 사실을 잘 모르고 한 말일 수 있다"며 "아니면 유머인지도 모르겠다"고 평가했다. 댈리는 알코올과 도박 중독으로 치료를 받은 바 있다.

보드카 치료설은 댈리가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28일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벨라루스 축구 리그 강행’에 대해 “보드카가 코로나19 치료에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팬데믹(범유행)을 선언한 세계보건기구(WHO)는 ‘알코올 성분은 오히려 감염 위험성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PGA투어는 찰스 슈왑 챌린지(6월 12~15일)를 시작으로 2019~2020시즌 잔여 경기 소화에 나선다. 정규리그 11경기와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3경기(1차전, 2차전, 최종전)가 남았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초반 4경기는 무관중으로 진행된다. 또한 대규모 검사를 진행한다. PGA투어는 "시즌을 재개한 뒤 예정대로 일정을 마무리하기 위해 코로나19 진단 키트를 최대 100만개 주문할 계획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