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강서구 소재 교회서 확진자 발생…병원·교회 등 일상생활

2020-04-20 10:04

 
부산의료원 간호사인 딸과 고교 행정실 직원인 아버지가 동시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돼 부산에서 지역사회 확진자가 26일 만에 나온 가운데, 이들이 사전 투표소와 지하철, 병원, 교회 등을 다닌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시는 20일 부산 128번 환자 A씨(58·남·북구)와 그의 딸인 부산 129번 환자 B씨(25·여·북구)의 동선을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부산의 한 고등학교 행정실 직원인 A씨는 지난 8일 몸살과 어지러움 등을 호소했으며 북구 소재 한 병원을 방문했다. 이날 환자와 의료진 모두는 마스크를 착용했다.

A씨는 다음날인 9일에도 같은 병원에 들렀으며 10일에는 사전 투표를 위해 구포2동 주민센터를 찾은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12일 부활절에는 오전 11시께 강서구 소재 한 교회에서 1시간 30분가량 머물렀으며 오후 1시께 한 중식집에서 식사를 했다.

13일부터 이틀간은 직장과 자택을 오갔으며, 15일에는 함안에 있는 어머니 집을 다녀왔다. 16일에는 병원을 방문했고, 이틀 뒤인 18일 부민병원 선별진료소에서 진단 검사를 받은 결과 양성 판정이 나와 이날 오후 9시 30분께 부산의료원으로 이송됐다.

부산 소재 의료기관 간호사인 B씨는 지난 2일부터 이틀간 기숙사와 병원을 오고 갔으며, 4일에는 지하철과 버스를 타고 부모님 집에 간 뒤 다시 대중교통을 이용해 기숙사로 돌아왔다. 5일에는 오전 11시께 직장 인근을 산책했으며 마스크를 착용했다. 6일부터 8일까지도 기숙사와 병원을 오고 갔으며, 9일에는 아버지 A씨의 차를 타고 부모님 집에 갔다.

10일 오후 1시께는 사전 투표를 하러 사직1동 주민센터를 방문했으며 버스를 타고 기숙사로 돌아왔다. 11일부터 13일까지는 병원에서 일했으며 14일에는 부모님 집에서 하루를 보내고 다음날 오전 8시 20분께 기숙사로 복귀했다. 16일부터 이틀간 병원에서 근무하던 B씨는 18일 부산의료원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은 결과 양성 판정이 나왔다.

부산시는 B씨가 일하는 의료기관 5∼7층(152명)을 다음달 4일까지 동일 집단 격리(코호트 격리) 조처했으며, 외래 진료도 중단했다. 시는 또 관련 의료진과 직원 등 856명을 모두 검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