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여왕' 아이리스, 미국서 체포된 지 3년여 만에 구속기소

2020-04-20 08:38

온라인상에서 ‘아이리스’(IRIS)라는 가명을 사용하며 국내로 다량의 마약을 공급한 이른바 ‘마약여왕’이 재판에 넘겨졌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강력부(김호삼 부장검사)는 이날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지모(44)씨를 구속기소했다.

지씨는 국내에서 붙잡힌 마약상들이 '해외 공급책'으로 지목한 인물로 그들 사이에서 '마약여왕'으로 불린 것으로 전해졌다.

지씨는 2015년 1~10월 총 14회에 걸쳐 미국에서 국제우편 등을 통해 ‘메스암페타민’(필로폰) 95g과 대마 6g 등 2천300만원 상당의 마약류를 국내로 밀반입한 혐의를 받는다.

지씨는 중국 대표 메신저인 ‘위챗’(WeChat)을 통해 한국인 A씨 등으로부터 마약류를 주문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2015년 미국발 항공특송화물에서 ‘아이리스’ 발송 마약류 14건을 적발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뒤, 지씨의 소재를 추적해 경찰청에 인터폴 적색수배를 요청했다.

한미 사법당국은 1년여간 지씨를 추적한 끝에 2016년 3월 미국 내 지씨의 거주지를 알아냈고, 미국 강제추방국은 2016년 6월 지씨를 미국 LA에서 검거했다.

이후 지씨는 범죄인인도 및 인신보호청원 등 미국의 사법절차를 거쳐 지난달 31일 마침내 국내로 송환됐다. 미국에서 체포된 지 약 3년 10개월 만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