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 재건축 수주전, 건설사간 경쟁 치열
2020-04-17 10:11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삼성물산·대우건설 2파전
신반포15차, 호반건설 강남 첫 진출여부 주목
GS·포스코건설, 신반포21차 시공권 놓고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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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주공1단지 제3주구 재건축사업 시공권을 높고 대우건설과 삼성물산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됐다. 시공사는 오는 6월 중 결정될 예정이다.
반포3주구는 서울 서초구 1109번지 일대 1490가구 아파트를 허물고 지하 3층∼지상 35층 2091가구 규모로 새롭게 짓는 사업이다. 공사비 8087억원에 달하는 대형 사업이다.
조합은 지난 2018년 HDC현대산업개발을 시공사로 선정했으나 공사비 등으로 이견차이를 보이다가 지난해 12월 시공계약을 해지한 후 시공사 재선정 절차를 밟고 있다.
삼성물산은 이번 수주전을 통해 지난 2015년 12월 서초무지개아파트 재건축사업 수주전 이후 4년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번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수주를 통해 정비사업시장에 화려하게 복귀하겠다는 각오다.
삼성물산은 반포3주구 프로젝트 콘셉트로 구반포를 강남권 주거중심축으로 만들겠다는 의미를 담은 '구반포 프레스티지 바이 래미안'을 조합 측에 제안했다.
이를 위해 삼성물산은 'BPR'이란 새로운 로고도 제작했다. 알파벳 B는 ‘반포, 비(Be), 베스트(Best)’를 상징한다. P는 ‘프레스티지(Prestige), 프라이드(Pride), 퍼펙트(Perfect)’를 의미한다. R은 ‘래미안(Raemian)’을 나타낸다.
이에 맞서는 대우건설은 '재건축 리츠 사업'을 조합에 제시했다. 재건축사업의 일반분양분 주택을 리츠로 활용해 임대주택으로 운영하고 운영기간 종료 후 일반에 매각하는 방식이다. 한마디로 일반분양 없이 조합이 직접 리츠에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다.
다만 이같은 사업계획은 분양가 상한제를 피하려는 의도가 있어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와 서울시에서 이를 인가해줄지 불투명하다.
대림산업과 삼성물산, 호반건설 3파전으로 진행되고 있는 신반포15차 수주전에서는 호반건설의 파격적인 사업 제안이 주목받고 있다. 삼성물산과 대림산업이 이전 시공사인 대우건설보다 한 단계 낮은 설계를 제안한 반면 호반건설은 역마진이라는 파격적인 제안을 하면서 조합원 사이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림산업과 삼성물산이 브랜드를 강조하거나 안티 바이러스 시스템 구축 등 단지 내 편의시설을 강조하는 반면 호반건설은 조합 측에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며 시공권 획득에 사활을 걸고 있는 모습이다.
호반건설 제안서를 살펴보면 총공사비가 약 2513억원(부가세 포함)으로 나머지 2개사와 비슷한 규모지만 유일하게 390억원 규모의 무상품목을 제공한다.
또한 사업비 대출이자를 연 0.5% 수준으로 제안했다. 이는 경쟁사들의 연 1.9% 등과 비교했을 때 파격적인 수준이다. 조합원이 180명에 불과한 이 단지에서 금리인하는 조합원 분담금 감소 등 실질적인 이익으로 이어질 수 있다.
호반건설은 그동안 강남권 정비사업 진출에 꾸준히 공을 들여왔으나 몇 차례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이에 파격적인 제안을 통해 반포 진출과 동시에 회사의 대표 프로젝트로 삼겠다는 포부다.
이 밖에 지난해 12월 시공사선정에 나섰으나 무응찰로 재선정 절차를 밟고 있는 신반포21차도 GS건설과 포스코건설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2개동, 108가구 규모의 단지를 지하 4층∼지상 20층, 2개동, 총 275가구로 재건축하는 소규모 공사지만 반포역 역세권에 경부고속도로 잠원IC와 맞닿은 핵심입지라는 평가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시장이 뒤숭숭한 가운데 반포 재건축 단지 시공사 선정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는 모양새”라며 “반포의 경우 강남권 핵심입지라는 상징성만으로도 건설사들이 시공권을 탐낼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