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비제' 기대한 정의당…20대 총선 수준인 6석에 그쳐

2020-04-16 04:47

준(準)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후 '교섭단체 구성'을 총선 목표로 삼으며 기대감을 나타내던 정의당이 거대 양당의 비례정당 출현이라는 '꼼수'에 막혀 21대 총선에서 6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이는 20대 총선에서와 비슷한 결과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지상파 방송들의 분석 등에 따르면 16일 오전 4시 기준 정의당은 경기 고양갑에 출마한 심상정 대표의 당선과 함께 비례대표 5석 등 모두 6석의 의석을 확보할 전망이다.

정의당의 지역구 후보들이 대부분 낙선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만 겨우 생환했다. 

특히 고(故) 노회찬 전 의원의 지역구를 물려받은 여영국(경남 창원 성산) 후보를 비롯해 윤소하(전남 목포)·이정미(인천 연수을)·추혜선(경기 안양 동안을)·김종대(충북 청주 상당) 후보 등 현역 의원들이 모두 패배했다.

여기에 진보·개혁진영의 '전략적 분산투표'를 기대했던 정당득표에서도 현재 9.29%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두 자릿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하면 류호정 당 IT산업노동특별위원장, 장혜영 다큐멘터리 감독, 강은미 전 부대표, 배진교 전 인천 남동구청장, 이은주 전 서울지하철노조 정책실장 등 5명의 후보가 당선권으로 예상된다.

정의당이 내심 '마지노선'으로 삼았던 비례대표 명부 8번의 이자스민 전 의원의 경우 사실상 당선권에서 멀어졌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다양한 악조건 속에서도 선전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 정당득표율을 비교해보면, 정의당 창당 이후 처음 치른 지난 총선(7.23%) 때보다는 소폭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심 대표는 당선 인터뷰에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나 하나가 아닌 실력을 갖춘 진보 정치인이 함께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밝혔다.
 

16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화정동 선거사무소에서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지지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