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료업계 비상경영①] ‘상품중개업’ 통한 자사몰 강화…회원수·매출 쌍끌이

2020-04-16 08:00
매일유업·롯데칠성, 정관에 상품중개업 추가
신규 소비자 확보·브랜드 경쟁력 강화 전략

[사진=게티이미지 제공]

글로벌 경기침체와 내수부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까지 동시다발적으로 터지며 식음료업계가 위기에 빠졌다. 이에 식음료업계는 상품중개업에 나서는 등 실적 개선을 위한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과 롯데칠성음료는 최근 주주총회에서 정관에 상품중개업을 추가했다. 상품중개업은 판매자가 상품을 구입하지 않고 거래처에서 소비자에게 보내도록 해 거래처 또는 소비자로부터 수수료를 받는 영업을 뜻한다. 쿠팡, G마켓, 옥션, 11번가 등 오픈마켓이 대표적인 상품중개업체다.

매일유업과 롯데칠성이 상품 중개업을 신규사업 목적에 추가한 것은 다양한 유통망의 상품을 온라인몰에서 판매할 수 있도록 해 신규 소비자 층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브랜드 경쟁력을 키워 매출을 올리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정관에 상품중개업을 추가만 시켜놓은 상태로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매일다이렉트라는 온라인몰을 운영하고 있지만 자회사 제품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식품 위주의 상품중개업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롯데칠성음료도 롯데칠성사이다 70주년을 기념한 굿즈를 판매하기 위해 상품 종합 중개업을 신규사업으로 추가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올해 칠성사이다 출시 70주년을 기념해 기념 홍보관 사이트를 열고 여러 굿즈 판매를 진행하기 위해 상품중개업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롯데칠성음료는 향후 사업 검토를 통해 사업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상품중개업을 통해 성공한 사례가 있다. KGC인삼공사가 운영하는 ‘정몰’이다. 정몰은 홍삼을 비롯한 비타민, 오메가3, 프로바이오틱스 등 건강기능식품에 특화된 건강식품 전문몰이다. 헬스푸드, 안심 먹거리 등 약 5000여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정몰은 초창기 홍삼 브랜드 ‘정관장’ 상품으로만 구성해 운영했었다. 그러다 2017년 개방형 온라인쇼핑몰로 리뉴얼됐다. 정몰의 하루 평균 방문자는 약 5만명으로 전체 회원 수는 약 70만명에 달한다.

대상이 운영하는 온라인몰 ‘정원e샵’은 2017년 리뉴얼 오픈했다. 회원수는 10만명이다. 특히 국내 최대 규모인 6만명의 온라인 서포터 그룹인 ‘청정원 자연주부단’도 운영 중이다. 정원e샵에서는 청정원, 종가집, 집으로ON 등 1000여개에 이르는 자사 브랜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여기에 SPC GFS, 웅진식품, 일동후디스 등 29개 브랜드 제품도 취급한다.

동원F&B가 운영하는 ‘동원몰’도 동원 자체 상품 1000여종을 포함해 총 12만여종의 제품을 판매한다. 2007년 오픈한 동원몰은 출범 첫 해 연간 거래액 약 2억원에서 출발해 11년간 평균 55%의 성장률을 보였다. 2021년까지 1000억원의 거래액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동원몰은 현재 일 방문자수 4만명, 회원수 94만명에 이르는 식품 전문 온라인 쇼핑몰로 성장했다. 동원 관계자는 “자사 제품만 판매하다가 점점 규모가 커지면서 매출을 위해 상품중개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