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人터뷰] 이동진 서울 도봉구청장 “서울 아레나로 서울 동북권 경제 지도 확 바뀔 것”
2020-04-14 06:27
서울아레나 2024년 개장…경제적 파급력 ↑ㆍ'국제도시' 도봉구로의 발전 견인
3선 구청장으로 민선 7기 슬로건 '사람을 향한 도시 더 큰-도봉' 내세워
3선 구청장으로 민선 7기 슬로건 '사람을 향한 도시 더 큰-도봉' 내세워
[데일리동방=주진 선임기자] “서울 아레나가 완공되면 낙후된 베드타운이라는 도봉구의 이미지가 확 바뀔 것입니다. 서울 동북권의 경제·문화 중심지이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음악도시로 도약할 겁니다.”
이동진 서울 도봉구청장은 지난 3일 집무실에서 가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민선5기 구청장으로 취임한 이후 지역 활력을 불어넣고 지역발전을 어떻게 이끌어갈까 고민한 끝에 전략적으로 문화를 선택했다”며 “서울 외곽에 위치했지만 교통인프라만 갖춰지면 문화 중심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일본 도쿄를 비롯해 동남아시아 주요 도시에 대중공연장인 아레나가 있습니다. K-POP 한류가 아시아, 유럽, 미 대륙까지 휩쓸고 있는데, 우리나라에는 제대로 된 대중음악 전문 공연장이 없어요. 그래서 우리 도봉구에 국제도시 서울에 걸 맞는 아레나를 유치해보자는 구상을 하게 됐지요.”
서울아레나는 2024년 1월 도봉구 창동에서 개장되는 국내 최초 K-POP 전문 공연장이다. 이 구청장이 지난 8년 동안 끈질지게 추진해온 숙원사업이기도 하다.
이 구청장은 지난 2010년 민선5기 구청장으로 첫 임기를 시작했을 때 구정의 비전으로 ‘착한변화’를 내세웠다. 재선 6기는 ‘무한도전’을, 7기는 ‘사람을 향한 도시 더-큰 도봉’을 제시했다.
또한 2016년 유니세프로부터 전국 최초로 완전한 아동친화도시로 인증 받았고, 세계보건기구 고령친화도시(2018), 유네스코 글로벌학습도시(2019), 유엔대학 지속가능발전교육 거점도시(2020)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국제적 인증을 받았다.
이 구청장은 “단순히 인증만 받고자 한 것이 아니다. 도붕구가 국제 표준에 가까운 도시가 될 수 있도록 구청장으로서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서울아레나’도 국제도시로 도약, ‘더-큰 도봉’을 완성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의 일환이다.
◇2만석 규모의 서울아레나 2024년 개장=
‘서울아레나’는 창동역 인근 50,149㎡의 서울시유지에 민간자본 3,932억원을 투입해 2만석에 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대형공연장을 건립하는 사업이다. 이곳은 중형공연장(2,000석), 대중음악지원시설, 영화관(8개관), 부대시설 등을 갖춘 복합문화시설로 꾸며진다.
‘서울아레나’가 올해 말 첫 삽을 뜨게 되기까지는 적지 않은 진통을 겪었다.
도봉구가 지난 2012년 아레나 건립을 서울시에 공식 제안한 이후 서울시는 2015년 2월 ‘서울아레나’ 건립계획을 발표했다.
같은 해 11월 서울아레나㈜가 최초 제출한 사업제안서는 2016년 기재부와 서울시 등이 참여한 경제성 분석(B/C)에서 0.44라는 낮은 평가가 나왔고, 2년 뒤 재평가에서 B/C가 1.06으로 바뀌었다. 3년 만인 지난해 12월 한국개발연구원(KDI) 공공투자관리센터(PIMAC)의 적격성 조사를 최종 통과했다.
그러나 서울시 측은 "2016년에는 대관료 수익을 기준으로 해서 평점이 낮게 나왔지만, 2018년 공연장 수익으로 평가 기준을 바꾼 뒤 타당하다는 판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2023년 말 완공되면 이 구청장으로선 사업을 구상한지 11년 만에 결실을 보게 되는 셈이다.
서울아레나 건립은 도봉구에 대형 공연인프라가 구축된다는 차원을 넘어 관련 문화산업의 집적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서울시와 도봉구는 이를 위한 준비를 함께 해나가고 있다.
이 구청장은 “서울아레나 건립으로 약 300개의 문화기업과 13,0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되는 것으로 전문가들이 분석했다”면서 “국내외 톱 뮤지션의 공연이 연간 90회 이상의 개최되고 이들을 보기 위해 연간 250만명의 국내외 관람객이 찾아올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도봉산이라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어서 국내외 관람객들이 여행·관광도 함께 즐길 수 있어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도봉구는 서울아레나를 핵심으로 문화를 통한 도시재생과 경제적 파급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창업·문화산업단지, 이른 바 씨드큐브(Seed Cube)를 비롯해 ‘창동 신경제중심지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창동 환승주차장 부지에 최고 49층 규모로 조성될 씨드 큐브는 문화기업을 유치할 수 있는 문화산업단지로 젊은 뮤지션들의 주거기능과 창작시설을 포함한다.
이 구청장은 특히 ‘창업·문화산업단지'가 청년 일자리 창출은 물론 청년층 인구 유입으로 '젊은 도봉'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했다.
방학동 소방학교가 은평구 소방행정타운으로 이전하면서 생긴 부지에 사업비 1084억원을 들여 조성하는 '청년혁신파크'도 청년 창업을 지원하기 위한 획기적인 사업이다.
이밖에 청년 일자리 사업으로 '무중력지대' 공간과 '청년위원회'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 GTX-C노선 사업…‘사통팔달’ 동북권 교통 요지로 도약=
이 구청장은 도봉구를 문화 중심 도시와 더불어 강남에서 수도권 북부 지역까지 잇는 '사통팔달' 교통 요지로 만들어 서울 동북권 신경제지도를 그려나가겠다는 야심찬 각오도 밝혔다.
이 구청장은 "서울아레나와 창업 및 문화산업단지가 들어서는 창동역을 중심으로 교통인프라를 확충하는 사업도 동시에 추진되고 있다"면서 "GTX-C노선은 가장 중요한 교통수단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먼저 GTX-C노선은 경기도 양주 덕정에서 수원까지 잇는 총연장 74.2km 노선으로 정차역 10곳이 들어선다.
2018년 12월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해 국토부에서 2020년 하반기 기본계획 수립을 목표로 ‘GTX-C노선 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이 진행되고 있다. 이 조사가 끝나면 2021년 착공해 2025년 완공될 예정이다.
이 구청장은 “이동시간이 창동에서 삼성역까지 60분에서 11분, 수원까지는 100분에서 33분으로 줄어들어 교통여건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아울러 의정부까지 KTX를 연장하는 방안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
이 구청장은 지난 해 12월 인근 지자체와 함께 ‘KTX 수도권 동북부 연장운행 준비위원회’를 구성해 연장사업 조기이행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에 국토부는 GTX-C노선 타당성조사를 통해 KTX 연장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답변했다. 이 구청장은 여세를 몰아 4월 총선 이후 국토부 ·기재부 장관 면담을 갖고 이를 매듭짓겠다는 각오를 나타냈다.
2018년 12월 발표된 기획재정부 ‘GTX-C 예비타당성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GTX-C와 KTX 연장사업 공동추진시 사업성(B/C: 1.36)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서울시 기술검토에서도 신형차량 도입시 GTX 플랫폼을 함께 사용할 수 있어 사업비 절감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구청장은 도봉구 내 경전철 운행을 통해 편리성을 더 배가시킬 계획이다.
우이·방학 경전철은 2017년 개통한 우이·신설 경전철(신설동역∼우이역)을 1호선 방학역까지 3.5km 연장하는 사업이다. 국토부 승인, 기재부 예비타당성조사 통과, 기본 및 실시설계를 거쳐 2022년에 착공해 2025년 완공된다.
또한 우이·방학 경전철을 마들역(지하철 7호선) 및 동북선(상계역~왕십리역)과 연결하는 경전철 순환철도망 구축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이 구청장은 "지금까지는 씨를 뿌리고 싹을 틔우는 과정이었다고 생각한다. 남은 임기 동안 꽃이 피고 열매를 맺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면서 "도봉구의 발전이 수도권 북부 지역의 발전을 견인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로필]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1960년 전북 정읍 출생△전주고·고려대 졸업△전 제5대 서울시의회 의원△전 국회의원 김근태 보좌관△전 동북4구 발전협의회 초대 의장△전 민선 5·6기 도봉구청장△전 혁신교육지방정부협의회 제2·3대 회장△전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추진 지방정부협의회 제4기 회장△현 지속가능발전 지방정부협의회 제3대 회장△대한민국 복지행정상 대상△지속가능발전 전국대회 국무총리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