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hc치킨, ‘마의 숫자’ 넘었다…작년 매출 3186억원

2020-04-13 10:00
영업이익 970억원…전년 대비 61% 증가
독자경영 이후 매출 6년 만에 5배 성장
매장수 2013년 700개→2019년 1450개

박현종 bhc 회장.[사진=bhc치킨 제공]

bhc치킨이 지난해 3186억원의 매출을 올려 사상 처음으로 3000억원을 돌파했다. bhc치킨이 독자경영을 시작한 2013년 순수매출(타사 용역매출 제외)과 비교해 보면 인수 6년 만에 5배 이상 성장한 수치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연 매출 3000억원은 ‘마의 숫자’로 통한다.

bhc치킨은 2019년 매출이 전년 대비 34% 증가한 3186억원을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작년 영업이익은 970억원으로 2018년과 비교해 61% 늘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2019년 정보공개서 등록 기준, 외식업에 3600여개 가맹본부가 등록돼 있다. 이중 외식 외 타 사업 분야를 영위하는 가맹본부를 제외하면 3000억원 이상 매출을 올리고 있는 곳은 10곳 미만이다. 매출 3000억원을 넘는 것은 기업의 안정성과 성장성을 증명하는 바로미터라는 게 bhc치킨 측의 설명이다.

bhc치킨 가맹점 수는 2013년 정규 매장 700여개에서 작년 1450여개로 증가했다. 가맹점 연평균 매출도 2013년 1억4000만원에서 2019년 4억6000만원으로 3배를 훌쩍 뛰어넘었다. 가맹점 연평균 매출 증가율(228%)은 가맹점 수 증가율(107%)을 앞질렀다.

bhc치킨 관계자는 “자사의 성장세는 독자경영으로 시작된 전문경인 체제 구축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bhc치킨은 박현종 회장과 함께 삼성전자 출신인 임금옥 대표를 2017년 전문 경영인으로 영입했다. 업계에선 “삼성의 DNA(유전자)가 bhc를 재도약시켰다”고 평가한다.

박 회장은 전산 시스템 투자 및 새로운 업무 프로세스를 정립해 빠른 의사결정과 모든 성과를 지표화 하는 등 시스템 중심 경영을 시작했다. bhc는 경영진과 직원 간 실시간 소통뿐만 아니라 부서 간 협업이 활발해져 업무 효율과 개인 역량이 획기적으로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bhc의 치킨 부문은 별도의 자회사 없이 하나의 독립적인 법인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는 판매관리비의 효율적 운영에 도움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bhc는 사업 인프라 개선을 위한 투자에도 나섰다. 물류창고와 가맹점을 오가는 배송 차량에 법정 온도 유지를 위한 설비 투자와 위성항법장치(GPS)를 부착해 가맹점에서 배송 상황과 도착 시간을 예상할 수 있도록 했다.

지방의 열악한 8개의 물류 거점도 시설이 완벽히 갖춰진 물류센터로 모두 이전했다. 현재 100여대의 배송차량을 운영하고 있는 bhc는 아웃소싱이 아닌 자체 물류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는 비용 절감 효과와 물류 로스 최소화로 이어졌다.

경기도 광주에 있는 중앙물류센터를 중심으로 제주도를 포함해 전국 가맹점에 식자재를 공급하고 있다. 치킨업계에서 전국 단위의 물류 시스템을 구축한 사례는 bhc를 포함해 2곳 정도다.

2016년에는 60억원을 투자해 경기도 이천에 최신식 설비를 갖춘 푸드 공장을 신규 건설했다. 신규 푸드 공장은 연간 생산능력이 약 9800여 톤이다. bhc 치킨 외 bhc가 운영하는 창고43, 큰맘할매순대국 등 외식 브랜드에 다양한 식자재를 공급하고 있다.

연구개발 인프라 구축도 단행했다. 2015년 연구개발을 강화하기 위해 연구소 공간을 확장했다. 최신 연구 장비 도입과 국내외 외식산업 동향과 트렌드 분석 등 외식산업 전반에 걸친 연구 사업을 병행하고 있다. bhc 관계자는 “1년에 2개 이상의 신메뉴를 선보이겠다는 가맹점과의 약속은 독자경영 이후 현재까지 지켜오고 있으며 ‘뿌링클’, ‘맛초킹’ 등 히트 상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bhc 매장 전경.[사진=bhc 제공]

◆판관비 2018년 355억→2019년 301억

bhc치킨은 판매관리비를 고정비화 하는 경영구조로 영업이익을 개선했다고 밝혔다. bhc치킨의 2019년 매출은 2018년에 비해 810억원(34%↑)이 늘어나 업계에서 가장 큰 성장을 이뤘다. 반면 판매관리비는 2018년 355억원에서 2019년 301억원로 오히려 감소했다.

지난해 출시 5주년을 맞은 뿌링클의 누적 매출을 분석한 결과 누적 판매량은 3400만개를 넘었다. 이를 소비자가격으로 환산하면 5780억원에 이른다. 소비된 치킨 양만 3만4000톤으로 이를 1톤 차량에 실어 차량을 길게 세우면 서울에서 대전까지 세우고 남는 정도다.

뿌링클은 해마다 신메뉴 2개 출시라는 가맹점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지난 2014년 11월 3일 출시됐다. 당시 생소했던 치즈 시즈닝을 치킨에 입혀 달콤새콤 한 소스에 찍어 먹는 새로운 개념의 치킨으로 10~20대 여성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었다.

bhc치킨이 매출 3000억원 클럽에 입성하면서 교촌-bhc ‘양강체제’로 급속히 재편되는 양상이다. bhc치킨은 교촌치킨에 이어 업계 2위다. bhc치킨은 업계 1위 도약을 위해 ▲설비 부족 가맹점 지원 ▲부분육 치킨 브랜드 라인업 재정비 등에 힘쓸 계획이다.

bhc그룹은 치킨 사업에서 머물지 않고 직영점인 창고43과 가맹점인 큰맘할매순대국, 그램그램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bhc는 국내 200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41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bhc그룹 관계자는 “현재도 다른 품목의 사업 확대를 위해 기획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