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원도 줌 사용 중단 권고..."보안 취약"

2020-04-09 17:21

미국 상원이 화상회의 플랫폼 줌(Zoom)을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보안이 취약하다는 이유에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8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3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상원의원 모두에게 줌 사용 중단 권고가 전달됐다고 보도했다. 의원들은 줌을 대체할 새 플랫폼을 찾아 이용할 것을 당부받았다. 그러나 공식적인 사용 금지령은 아니라고 매체는 전했다.

미국 화상회의 플랫폼인 줌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재택근무와 원격회의가 확산하면서 특수를 누려왔다. 그러나 최근 보안 문제가 잇따라 제기됐다. 

각종 화상회의에서 제3자가 끼어들어 음란 사진이나 비방 메시지를 보내는 사건이 터지면서 보안의 취약성이 드러났다. 음란물이나 비방물을 뿌리는 '줌 폭격(Zoom-Bombing)'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설상가상 '차이나 리스크'까지 불거졌다. 지난 6일 캐나다 토론토대학교 연구소인 시티즌랩이 줌의 일부 화상회의 정보가 중국을 경유한다는 사실을 폭로한 것. 줌은 "정보가 '실수로' 중국을 거쳐 전달된 점을 사과한다"며 인정했다.

미국 상원에서는 연방거래위원회(FTC)가 줌이 소비자보호법을 위반했는지를 조사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기 시작했다. 중국과 갈등을 빚는 대만은 공식적으로 줌 사용을 금지하기로 했다. 

줌 주가는 8일 종가를 기준으로 2주 전에 기록한 역대 최고치에서 25% 미끄러졌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