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파워' 미국도 코로나19엔 속수무책이다. 다급해진 트럼프 대통령은 말라리아 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마치 특효약처럼 선전한다. 로이터가 인터뷰한 미국 내 대형 의료기관 의사와 약사들의 견해는 이렇다. 지금까지 테스트 결과 가벼운 증세의 환자에게는 몰라도 중증환자에게는 별다른 효능이 없다. 중환자실 환자에게 이 약을 항생제 아지트로마이신과 함께 투입한 후 다른 실험적 요법을 추가하자 상태는 호전되기도 했다. 이를 두고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덕분에 회복됐다고는 단정하긴 힘들다. 부작용으로 시력을 잃거나 심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효능과 안전이 입증되지 않은 이 약은 트럼프의 극찬 이후 품귀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은 이해한다. 그렇다고 대통령이 '약장수'처럼 보이면 안 된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트럼프가 이 약을 생산하는 프랑스 제약회사 사노피의 지분 일부를 개인적으로 보유하고 있다. <이수완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