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온라인 캔톤페어" 중국, 수출 살리기 조치 쏟아내
2020-04-08 13:41
6월 중하순 열리는 사상 첫 온라인 '캔톤 페어'
국제전자상거래, 가공무역 활성화 조치도
코로나 팬데믹 속 3월 수출 전망도 '암울'
국제전자상거래, 가공무역 활성화 조치도
코로나 팬데믹 속 3월 수출 전망도 '암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로 확산하는 가운데 중국이 세계 최대 무역박람회인 캔톤 페어를 결국 온라인으로 개최하기로 했다. 최근 글로벌 수요 위축 속 중국 수출업체들이 직격탄을 입은 가운데 중국이 수출을 살리기 위해 고심 끝에 내놓은 방안이다.
◆ 6월 중하순 열리는 사상 첫 온라인 '캔톤 페어'
이는 리커창 중국 총리가 7일 주재한 국무원 상무회의에서 결정된 내용이다. 이에 따라 '중국수출입상품교역전'이라고도 불리는 캔톤 페어는 오는 6월 중하순 사상 처음으로 온라인 상으로 열릴 예정이라고 증권시보 등 중국 현지 언론들이 8일 보도했다.
중국 대외무역 '바로미터'로 불리는 캔톤 페어는 매년 봄, 가을 두 차례 열려 전 세계 각지 바이어들이 한 자리에 모여 수출계약을 따내며 거래를 성사시키는 장이다. 지난해 봄철 캔톤 페어에서만 약 2000억 위안(약 35조원)어치 수출 거래가 성사됐다. 올해로 127회째를 맞는 캔톤 페어는 원래대로라면 이달 중순 개최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사태 악화 속 중국은 이를 연기한다고 앞서 밝힌 바 있다.
올해 캔톤 페어가 온라인으로 개최되면서 중국 국내외 수출업체와 바이어들은 온라인을 통해 자사 상품을 전시하고 바이어들과 온라인 거래 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이를 위해 박람회 측은 온라인 설명회, 구매조달 연결, 온라인 협상 등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코로나19 사태 확산으로 글로벌 수요가 위축돼 해외 주문이 급감한 가운데 수출업체들이 캔톤 페어를 통해 돌파구를 찾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 국제전자상거래, 가공무역 활성화 조치도
중국의 대외 무역 안정을 위한 노력은 이뿐만이 아니다. 이날 국무원 상무회의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속 국제 전자상거래를 더 활성화시키기 위한 방안도 내놓았다. 국제 전자상거래 시범구를 기존의 59곳에서 46개 추가해 105곳까지 늘리기로 한 것.
바이밍 중국 상무부 산하 국제시장연구소 부소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중국뿐만 아니라 전 세게 각국이 국제 전자상거래 플랫폼 지원 정책을 만들어 시행하고 있다"며 "이는 무역업체들에게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밖에 회의에선 중국 전체 대외무역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가공무역을 살리기 위한 조치도 마련됐다. 가공무역 보세 자재나 완제품을 내수로 돌릴 경우에도 연말까지 세금 연체 이자를 면제해주고, 외국인 투자장려 산업 범위를 확대해 가공무역 금지 품목도 줄이기로 한 게 대표적인 예다.
모두 코로나19 확산세로 직격탄을 입은 중국 수출업체들을 살리기 위한 조치다. 최근 반달새 열린 국무원 상무회의에서 대외무역 활성화를 강조한 건 이번이 벌써 세 번째다.
이는 최근 코로나19의 확산세로 각국 국경이 봉쇄되고, 그 충격으로 생산에 차질을 빚고 항공운임료는 급등하고, 물류통관이 지연되는 등 중국 수출업계가 악재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중국기업 정보플랫폼 톈옌차에 따르면 중국에서 1~3월 폐업한 기업이 46만개가 넘는데, 이중 2만6000여곳이 수출업체였다.
수출은 중국 국내총생산(GDP)에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20%를 차지할 정도로 중국 경제를 떠받치는 견인 축이다. 그런데 지난 1~2월 중국 수출은 달러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이상 감소했다. 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수요 위축으로 3월 수치도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