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도 주목받는 기업] ②전세계에 마스크를 공급하는 '쓰리엠(3M)'

2020-04-07 07:10
연 4억개 생산하던 마스크 1년 내 20억개 수준으로 늘릴 계획
트럼프 대통령 수출 금지에 반박 "마스크 수출은 오히려 다른 나라 보복 유발"

[사진=3M]


코로나19 확산으로 환자 진료에 필요한 N95 마스크 등 개인보호장비(PPE)를 생산하는 쓰리엠(3M)이 주목받고 있다. 미국의 복합산업 기업인 3M은 전통적인 배당주지만, 코로나19 사태에 가장 뜨거운 기업 중 하나로 떠올랐다.

7일 외신 등에 따르면 최근 3M 대표(CEO)인 마이크 로만은 마스크를 라틴아메리카와 캐나다로 보내지 말라는 트럼프의 국방물자생산법(DPA) 조치에 반발했다.

로만 대표는 "미국 내에서 생산된 마스크의 수출을 중단하는 것은 다른 나라의 보복을 유발할 수 있다"면서 "그런 일(보복)이 일어난다면 미국이 확보할 수 있는 마스크 숫자는 줄어들 것이고 이는 우리가 원하는 정반대의 결과가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중국에서 N95 마스크 1000만개를 수입하는 것을 승인받았다"며 "정부에 3M의 노력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3M은 생활용품부터 산업용, 의료장비까지 다양한 제품을 생산한다. 테이프, 접착제, 안전보호구 등 다양한 산업재와 소비자 제품을 만들면서 우리 곁을 100년 이상 지켜온 장수 기업이다. 가파른 성장보다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하고 있다. 배당수익률도 3일 주가 기준(133달러) 무려 4.2% 수준이다.

최근 뉴욕증시 폭락에 3M도 물론 하락폭이 컸다. 180달러에 거래되던 주가는 약 30%가량 하락했다.

마스크 등 의료장비 판매는 증가가 예상되지만 이는 전체 매출의 약 18%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산업재와 전기·에너지 부문은 전방산업 위축으로 매출 하락이 예상된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강압은 불안 요소다. 자칫 미국에만 마스크를 수출한다면 주변 국가에서 3M 브랜드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3M은 연 4억개 생산하던 마스크를 11억개 수준으로 증가하겠다고 당초 밝혔다. 이후 지난달 말에는 이를 1년 내에 20억개까지 생산능력을 증대시키겠다고 밝혔다.

미국 증권가는 3M의 1분기 순이익은 주당 2.07달러로 전년 대비 약 7%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항공산업과 관광 등 산업이 큰 타격을 입은 것과 대비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마스크 생산은 3M 사업의 일부지만, 제품의 중요성은 여전히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며 "현재 주가는 연초 대비 20% 이상 빠졌기 때문에 배당매력을 생각한다면 구매할 수 있는 주가 수준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