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외국민 확진자 36명, 獨 최다…韓기업인 2514명 예외입국 허용

2020-04-06 15:16
재외공관에 알린 재외국민 확진자 36명…독일 9명으로 최다
사망자·중증환자 사례 파악 안돼…완치 14명, 치료·격리 22명
기업인 2514명 8개국서 예외입국 허용…중국·베트남 등 많아

외교부는 현재 해외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36명으로 파악된다고 6일 밝혔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오후 비공개 브리핑에서 현재까지 정부가 파악한 재외국민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36명이고, 이 중 14명이 완치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나머지 22명은 병원 치료 또는 격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당국자는 “우리 공관에 알리지 않은 확진자도 있을 것”이라며 재외국민 확진자 수가 늘어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재외국민 확진자에 대해 공관에서 지원하는 상황이 있느냐’는 질문에 당국자는 “그건 아니고, 해외 확인지 정리를 했기 때문에 말씀드린 것”이라며 “문제가 발생해서 안내한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기본적으로 속지주의 원칙에 따라 감염병 확진되면 현지에서 혜택을 받아야 하므로 상대국 정부에서 그렇게 이해한 대로 진행이 되고 있는지 확인한다”며 “적절한 치료나 보호를 못 받고 있지는 않은가 그런 게 필요하다고 판단될 때는 영사조력하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본인이 해외에 있으면서 증세가 있어 병원에 갔고, 현지 병원에서 입원이거나 격리 중일 때 우리 공관에 연락하지 않으면 파악이 안 된다”고 했다. 현재 정부가 파악한 재외국민 확진자 수는 재외공관에 접수된 사례만 파악한 것으로 실제 확진자는 더 많은 것이란 이야기다.

재외국민 확진자가 발생한 국가는 독일, 중국, 미국, 캐나다, 미국, 아랍에미리트(UAE), 멕시코, 프랑스, 마카오, 스위스, 필리핀, 싱가포르, 영국, 에콰도르, 상파울루, 과테말라, 폴란드 등이다. 확진자 수가 가장 많은 곳은 독일로 9명의 재외국민 확진자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아직 사망자 수는 파악되지 않았고, 특별히 중증 환자가 있다는 보고도 들어온 곳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자는 기업인들의 예외입국 사례도 전했다. 그는 “현재 8개국에 2514명이 예외 케이스로 인정을 받아서 해당 국가에 입국해 비즈니스를 하고 계신다”며 “아무래도 해외투자가 활발한 베트남, 중국 등에 (기업인 예외입국 사례가) 많다고 보시면 될 듯하다”고 말했다.

당국자는 “헝가리 같은 경우는 기업인 예외입국과 우리 교민 귀국을 세트로 해서 추진하고 있다”며 “(헝가리에서) 60여명이 귀국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헝가리 정부와의 협의를 거쳐 현지 전기차 배터리 증설을 위한 기술인력 300여명을 특별기를 통해 급파했다. 이에 헝가리 교민들은 이들이 탔던 특별기를 이용해 6일 오후 4시 부다페스트에서 출발해 7일 오전 10시 인천에 도착할 예정이다.

한편 ‘예외입국’이 허용된 기업명 공개에 대해선 당국자는 “케이스별 예외인정이라 일일이 공개해드리지 않고 있다”며 답을 피했다.
 

지난 2일 로마 피우미치노 공항 터미널 내에 마련된 유증상자 대기 구역[사진=주이탈리아 대사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