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올림픽 연기로 일본 경제 20조원 손실 관측

2020-04-02 09:38
올해 일본 경제성장률 마이너스 기록 예상

도쿄 올림픽이 1년 연기됨에 따라 일본의 경제적 손실이 20조원이 넘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이로 인해 올해 일본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최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도쿄 올림픽을 1년 연기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후 한국은행은 '해외경제 포커스'를 통해 "올림픽 개최가 무산됨에 따라 소비세 인상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침체된 소비의 회복과 관광객 유입 등을 통한 경기 반등도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한은과 유사하게 주요 투자은행들도 올해 일본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일본의 올해 성장률을 -2.1%로 전망했습니다. 노무라증권(-2.0%)·도이치뱅크(-1.7%)·JP모건(-1.3%)도 모두 올해 일본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마이너스로 예상했습니다.

한은은 일본의 2월 수출이 소폭 개선됐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경기가 빠르게 둔화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일본 2월 무역수지를 보면 수출이 전월대비 3.4% 증가하고 수입이 6.1% 감소하면서 큰 폭으로 개선됐습니다. 다만 올해 1분기 법인 기업 경기예측조사 결과 경기판단지수(BSI)는 전 산업이 -10.1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약 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금융시장에서는 올림픽 연기로 인한 경제적 손실을 1조7000억~3조2000억엔(한화 약 19조 6568억~36조9904억원)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올림픽 개최 연기 시 경제적 손실을 5500억엔으로 추정했으며 국내총생산(GDP)이 약 0.1%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도쿄 올림픽은 늦어도 내년 여름 전 개최될 예정이나, 내년 여름 전후 세계수영선수권이나 세계육상선수권 등 여타 스포츠 일정이 많아 구체적인 일정 조율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사진=EPA·연합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