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정부, 국민 10명중 9명 '사회적거리두기'에 동참···아직 더 지속해야(종합)

2020-04-01 15:35

국민 10명 중 9명 이상이 강도높은 사회적 거리 두기에 동참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5일까지를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으로 정하고, 시설 운영중단, 약속·모임·여행 연기, 재택근무를 동시에 유도하고 있다. 그러나 집단발병, 해외유입 등으로 아직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속해야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1일 정례 브리핑에서 "최근 조사에 따르면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 중 '감염병 예방행동 준수'와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율이 90% 이상으로 나타났다"며 "위기 시 더욱 빛을 발하는 우리사회의 연대의식과 참여에 깊은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다.
 

브리핑하는 정은경 본부장 

유명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팀이 진행한 코로나19 국민 위험인식 3차 조사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 동안 사회적 거리두기를 얼마나 실천 했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 96%가 외출을 자제했다고 답했다.

이 외에도 도서관, 카페 등 다중시설 출입 자제(95%), 모임·종교행사 불참(92.9%) 등 사회적 거리 두기 행동지침을 실천했다고 중복으로 답했다. 사람을 대면하는 수준이 절반 이하로 줄었다는 응답자도 69.9%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중요한 결정이 필요할 때 조언을 듣거나 기댈 수 있는 사람이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응답자 중 80.5%가 있다고 답했다. 자가격리나 사회적 거리 두기 등으로 고립될 때 연락해서 마음을 나눌 사람이 있다는 응답은 90.5%로 확인됐다.

이 조사는 지난달 25일부터 28일까지 나흘간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정 본부장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되면서 고립감, 소외감이 심화될 수 있다"며 "주변 이웃과 친구들에게 격려와 지지를 보내준다면, 개개인의 위기극복을 돕고 우리사회의 심리적 트라우마를 최소화하는데 큰 기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아산병원 입원환자 43명 코호트 격리
또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 입원 중인 9살 환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음에 따라 이 어린이와 접촉했던 입원환자 43명이 코호트(동일집단) 격리에 들어갔다고 방역당국이 밝혔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서울아산병원에서 입원 환자 1명이 확진돼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정 본부장은 "해당 확진자와 접촉한 의료진과 보호자는 자가격리 조치했고, 입원 중인 43명의 환자에 대해서는 동일집단 격리를 진행하고 있다"며 "대부분 노출자에 대해서는 검사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전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이 어린이는 지난달 25일 의정부성모병원을 방문한 데 이어 26일 서울아산병원 소아응급실에서 진료를 받고 이튿날 이 병원 소아병원에 입원했다. 입원 당일 실시한 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는 음성이 나왔지만, 집단감염이 발생한 의정부성모병원 내원력 때문에 지난달 31일 재검사를 한 결과 양성이 나왔다.

이후 이 어린이와 접촉했거나 동선이 겹치는 의료진과 환아 등 500여명이 진단검사를 받았으며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 병원 측은 어린이를 직접 진료한 의료진 등 직원 52명에게 2주간 근무제한 조치를 했다.
 

[사진= 방역대책본부 제공]

국내 사망자 165명·신규확진자 101명
한편 정부가 1일 0시 기준으로 공식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사망한 사람은 총 165명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사망한 확진자 164명이 기저질환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는데, 가장 많은 것이 순환기계 질환이었다”며 “이 중 고혈압이 66%, 당뇨가 44%, 치매 33%, 호흡기계 질환 30% 정도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 다음으로는 심혈관 질환과 심부전 등 심장질환이 23.6%였다”며 “여러 질환을 갖고 있는 확진자까지 포함해 질환별로 따지면, 1명이 기저질환 3개 정도를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전국적으로 약 83.5%는 집단발생과의 연관성을 확인했다. 기타 조사·분류중인 사례는 약 10.8%이다. 경기 의정부시 소재 의료기관(의정부성모병원) 관련 전일 대비 6명이 추가로 확진, 3월 29일부터 현재까지 13명의 확진자가 확인됐으며, 추가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다.

서울 구로구 소재 교회(만민중앙성결교회)에서는 전일 대비 8명이 자가격리 중에 추가로 확진, 3월 25일부터 현재까지 41명의 확진자가 확인됐다. 대구에서는 서구 소재 의료기관(한사랑요양병원)에서 전일 대비 11명의 추가로 확진됐으며, 달성군 소재 2개 의료기관에서 4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또한 병원 근무 간병인에 대한 전수조사 진행 과정에서 중구 소재 의료기관(계명대 대구동산병원)과 서구 소재 의료기관(한신병원)에서 각각 1명씩 확진되었다.

최근 2주간 확진자의 감염경로를 분석한 결과 해외유입 35.0%, 병원/요양원 34.9%, 기타 집단발생 6.3%, 조사 중 6.6%으로 확인됐다. 정부가 해외입국자에 대한 방역 관리를 강화한 3월 22일부터 일별 입국자 수가 1만명 이하를 유지하고 있으며, 4월 1일부터 단순방문 목적의 단기체류 외국인에 대해 의무적인 14일간 시설격리 조치가 시행되기 때문에, 단기체류 외국인의 입국도 상당수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최근 해외 여러 국가에서 확진자 발생이 증가하고 해외유입 환자가 증가함에 따라 4월 1일 0시부터 해외입국자에 대한 방역 관리를 강화한다. 모든 국가 입국자는 14일 자가격리를 원칙으로 하고, 단기 체류 외국인은 시설격리하며, 시설 격리 비용을 징수한다. 다만, 단기체류 외국인이 국익‧공익 목적의 예외적 사유가 있을 경우 격리 대신 검사 후 강화된 능동감시를 한다.

해외입국자는 공항 도착 후 반드시 바로 집으로 귀가하며, 자차를 이용하거나 해외입국자 전용 공항버스와 KTX 전용칸을 이용하고, 이동 중에는 손소독과 마스크 착용이 필요하다. 자가격리 중에는 가족 간 전파를 막기 위해 개인물품을 사용하면서 가족 또는 동거인과 접촉하지 않는 등 자가격리지침을 준수해야 한다.

최근 14일 이내에 입국한 자가격리 대상이 아닌 해외입국자도 가급적 외출, 출근을 하지말고 14일간 자택에 머무르면서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화하고, 가족간 감염을 막기 위해 손씻기, 기침예절 등 개인위생 수칙을 준수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