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교민들 "코로나19로 어려워도 투표는 해야죠"
2020-04-01 12:55
장하성 "中 재외투표 진행돼 다행"
우한은 제외, 투표율 40% 밑돌 듯
힘든 시기, 희망 주는 정치 해달라
우한은 제외, 투표율 40% 밑돌 듯
힘든 시기, 희망 주는 정치 해달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국민의 권리인 투표권은 행사해야죠."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재외국민 투표가 시작된 1일 베이징 주중 한국대사관에서 투표를 마친 신정민(33)씨는 "코로나19 때문에 못하는 국가도 많은데 중국에서는 투표에 참여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자영업자인 신씨는 "태어나 가장 어려운 시기를 겪는 것 같다. 이번 선거에서 좋은 정치인들이 당선돼 해외 교민을 포함한 모든 국민들에게 희망을 건넸으면 한다"며 애써 웃어 보였다.
장하성 주중 한국대사는 이날 대사관에서 투표를 한 뒤 특파원들과 만나 "코로나19 사태로 미국 등 다른 재외국민들이 투표를 할 수 없어 안타깝다"며 "중국 교민들도 등록은 많이 했는데 이동이 여의치 않고 (한국에서) 돌아오지 못한 분도 있어 기대만큼 이뤄질 지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장 대사는 "이전만큼의 투표율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중국은 그나마 투표를 진행할 수 있게 돼 천만다행"이라고 말했다.
대사관 측은 중국의 엄격한 방역 지침을 감안해 투표 기간 중 발열 체크와 소득을 지속할 예정이다. 체온이 37.3도 미만인 경우만 입장이 가능하며 그 이상이면 입구 옆 간이 투표소에서 투표한 뒤 병원으로 이동해 핵산 검사를 받아야 한다.
이날 오전 8시부터 삼삼오오 투표장을 찾은 교민들은 코로나19 사태에도 나라를 바꿀 중요한 투표에는 꼭 참여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박용희 북경한국인회 회장은 "코로나19가 빨리 종식되고 교민들이 이번 위기를 잘 극복했으면 좋겠다"며 "해외 교민의 의사를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서라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생애 첫 투표를 마친 정민규(19)씨는 "20분 정도 차를 타고 왔다"며 "처음이라 낯설었는데 막상 하고 나니 뿌듯하다"며 웃었다.
그는 "주변 친구들은 (코로나19 때문에) 대부분 한국에 가 있고 정치에도 별로 관심이 없다"며 "해외에 체류하더라도 우리나라 일이니까 꼭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