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멀어지는 V자 반등…"고통의 기간 길어진다"
2020-04-01 17:15
86만명 넘어선 확진자…경제활동 위축기 계속될 수밖에
국가신용등급 강등·기업 연쇄도산 충격파 우려 더 커져
국가신용등급 강등·기업 연쇄도산 충격파 우려 더 커져
V자형 경기회복 전망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코로나19가 여전히 세계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는 탓이다. 1일 기준으로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는 86만명에 달한다. 한 달 전 8만명에서 무려 10배나 급증했다. 세계 1위 경제 대국인 미국 내 확진자는 68명에서 18만9510명까지 늘어났고, 사망자도 4000명을 넘어섰다.
누적 확진자가 급증한 데다 일일 신규 확진자도 5만~6만명에 달한다. 나라 간 이동은 물론이고 국내 이동 제한도 장기화하면서 글로벌 경제활동 위축도 길어질 수밖에 없다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경기침체는 기정사실화··· 경기회복 나이키 모형까지 등장
벤 버냉키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지난달 25일(이하 현지시간) CNBC에 출연해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경제 충격은 대공황보다는 눈사태 등 자연재해와 비슷하다"면서 "바이러스 문제만 해결하면 비교적 빨리 극복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단기 반등을 지지하는 목소리는 사라지고 있다. 조지프 스티글리츠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는 최근 "6월 말까지 바이러스가 사라지지 않을 수 있다. 만약 코로나19 사태가 여름까지 이어진다면 그 (부정적) 영향은 증폭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는 1일 워싱턴포스트(WP)에 기고한 칼럼에서 미국 전역에 걸쳐 '셧다운(폐쇄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게이츠는 "10주 혹은 그 이상이 걸리든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감소할 때까지 누구도 평소처럼 일을 하거나 폐쇄를 완화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극단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경제 위기가 지속하고, 감염병의 재발률도 높아지면서 사망자를 더 많이 내게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블룸버그는 "코로나19 환자 증가세가 둔화하더라도 과거와 같은 일상으로 돌아가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사회적 거리두기도 한동안 더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는 1일 워싱턴포스트(WP)에 기고한 칼럼에서 미국 전역에 걸쳐 '셧다운(폐쇄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게이츠는 "10주 혹은 그 이상이 걸리든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감소할 때까지 누구도 평소처럼 일을 하거나 폐쇄를 완화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극단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경제 위기가 지속하고, 감염병의 재발률도 높아지면서 사망자를 더 많이 내게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무디스 애널리스틱스의 마크 잔디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19 이후 경기회복 모양이 나이키 로고 모양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하기도 했다. 미국 경제성장률이 2분기엔 연율로 -25%를 기록하고 3분기에는 15% 반등한 뒤 4분기에는 지지부진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코로나 이펙트··· 글로벌 증시 고전도 이어질 듯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들이 경제 불황과 시장 패닉을 막기 위해 유례없는 규모로 재정·통화 쌍끌이 부양에 나서고 있지만, '코로나 이펙트(effect)' 우려가 V자 반등을 막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적 타격이 또 다른 경제 충격을 야기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자크 팬들 골드만삭스 거시전략가는 지난달 30일 투자노트에서 "앞으로 몇 주 동안 경제·보건 양쪽에서 나쁜 뉴스들이 몰아칠 것"이라면서 "시장이 이 같은 상황에 따른 '꼬리 위험'을 충분히 반영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국가신용등급 강등과 기업 연쇄 도산 같은 새로운 문제들이 불거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꼬리 위험이란 거대한 일회성 사건이 자산 가치에 큰 파문을 던질 수 있는 불안 요소를 뜻한다.
4월부터 시작될 기업들의 1분기 실적 성적표는 시장의 불안을 더 키울 수도 있다. 팩트셋 애널리스트들은 S&P500 편입 기업들의 올해 1분기 순익이 전년 대비 5.2%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2분기엔 10% 쪼그라들고, 3분기에는 1.1% 줄어들 것으로 봤다.
블룸버그는 "미국과 프랑스 등 국가에서 기업들의 부채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면서 "부채 급증과 실적 악화, 주가 하락이 맞물리면 기업들의 빠른 회복을 방해하는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