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서 빠르게 회복" 中샤오미 실적 발표 '자신감'

2020-04-01 07:30
샤오미 총재 "중국내 매출 1월 수준의 90%까지 회복"
2019년 4Q 매출, 순익 시장 예상치 웃돌아

중국 토종 스마트폰 업체 샤오미가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매출이 타격을 입긴 했지만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시나과기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왕샹 샤오미 총재는 31일(현지시각) 4분기 실적 보고서를 발표한 후 화상 회의를 통해 "현재 중국내 매출은 이미 1월의 90% 수준까지 회복됐다"며 "코로나19 확산세가 수그러들면서 소비가 대폭 반등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는 스마트폰 수요가 얼마나 강력한지를 보여주는 아주 긍정적인 신호"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1분기 중국내 판매량이 코로나19로 얼마나 감소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저우서우쯔 샤오미 최고재무관리자(CFO)도 이날  "스마트폰은 생활필수품으로, 코로나19로 수요가 억눌리면서 판매량이 하락세를 보였다"며 "하지만 현재 중국내 상황을 보면 스마트폰 반등세가 매우 빠르다는 걸 알 수 있다"고 전했다. 

저우 CFO는 "다만 그는 국외 상황은 불확실성이 크다"고도 말했다. 그는 "일부 국가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엄격한 봉쇄령을 실시하면서 물류 배송이 중단되고 일부 샤오미 매장도 문을 닫았다"며 "하지만 판매가 완전히 끊긴 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국가에선 판매량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3, 4월엔 해외 매출이 타격을 입겠지만, 5월부터는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코로나19가 글로벌 지역으로 확산되면서 지난 2월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코로나19가 글로벌 지역으로 확산되면서 2월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년동기 대비 14% 감소했다. 전체 판매 하락폭은 예상보다 크지 않았으나, 코로나19 발병국인 중국시장에서만은 38% 감소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중국 시장도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이날 샤오미가 발표한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샤오미의 4분기 매출이 565억 위안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7.1% 증가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556억 위안을 웃도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순익은 23억4000만 위안으로, 시장 예상치 18억8000만 위안을 상회했다. 스마트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308억 위안으로, 전체 매출의 약 60%를 차지했다. 

샤오미의 '맞수'인 화웨이도 이날 지난해 실적 보고서를 발표했다. 화웨이는 지난해 미국의 제재와 압박 속에서도 매출 8588억 위안으로 기록하며 전년 대비 19.1% 성장했다. 순익은 627억 위안으로 5.6% 증가했다.
 

샤오미.[사진=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