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올해 만우절 농담 안 한다... “코로나19 대응에 집중”

2020-03-30 08:35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확산으로, 구글이 매년 해온 만우절 농담 콘텐츠를 선보이지 않기로 했다.

29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 더버지 등에 따르면 구글은 사내 공지를 통해 “코로나19와 싸우는 모든 사람을 존중해 (만우절) 전통을 1년 거를 것”이라며 “우리의 가장 큰 목표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다. 다음 4월을 위해 농담을 아껴두자”고 전했다.

구글은 전체 공지를 통해 이같이 전했지만 소규모 팀에서 만우절 농담을 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마케팅 책임자까지 나서 “농담을 중단하자”고 강조하고 있다.

구글은 매년 4월 1일 만우절에 자사의 제품·서비스와 관련해 재치있는 콘텐츠들을 내놓기로 유명하다. 예를 들어 인공지능(AI) 스피커 ‘구글홈’을 ‘구글놈(Gnome)’으로 패러디하기도 했고, 먹구름을 몰아내는 가상 서비스 ‘구글 윈드’도 소개한 바 있다. 구글 윈드가 네덜란드 전역 1만여개의 풍차를 돌려 구름들을 몰아낸다는 콘셉트다.

그러나 구글은 올해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만우절 농담을 할 분위기가 아니라고 봤다. 전 세계 사람들이 구글의 주요 서비스인 검색과 G메일, 유튜브 등을 이용해 코로나19와 관련한 정보를 얻고 있는데, 서비스명을 바꾸는 등의 장난을 치면 이용자들의 혼란이 가중될 것이란 판단이다.

더버지는 “다른 기업들도 구글의 행동에 주목하고 만우절 계획을 조정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구글은 자사의 기술들을 활용해 코로나19 가짜뉴스의 확산을 막고 있다. 한국 프로바둑 기사 이세돌 9단과 대국을 둬 화제가 된 인공지능(AI) 관계사 '딥마인드'는 AI 기술로 코로나19의 단백질 구조를 연구하고 있다. 

 

구글 로고[사진=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