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권업 개방 '속도'… 골드만삭스·모건스탠리도 지분 과반
2020-03-29 13:42
증감회, 4월 1일부터 증권업 외국인 지분제한 완전 철폐
UBS, 노무라증권, JP모건에 이어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까지, 글로벌 투자은행이 잇달아 중국서 운영 중인 합작증권사 지분의 절반 이상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중국이 내달부터 자국 증권시장을 완전히 개방하기로 한 가운데 나온 움직임이다.
중국 증권관리감독위원회(증감회)는 27일 미국계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가 중국 현지 파트너와 합작으로 설립한 증권사 지분 과반 이상을 보유하도록 허가했다고 중국 차이신망 등 현지 언론이 28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모건스탠리가 중국에 세운 합작증권사 모건스탠리화신증권에 대한 지분율이 기존의 49%에서 51%로 높아졌다. 골드만삭스의 골드만삭스가오화증권에 대한 지분율도 기존의 33%에서 51%로 늘었다.
토드 릴랜드 골드만삭스 아시아태평양(일본外) 지역 공동대표는 "중국내 우리 비즈니스가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이정표"라며 "향후 지분 100%를 소유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 전했다. 골드만삭스는 앞서 1월 "향후 5년내 중국 내 인력을 두 배로 늘릴 것"이라며 공격적인 중국 시장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사실 그동안 외국계 금융회사의 중국 증권업 진출은 꾸준히 이어졌다. UBS는 이미 2018년 11월 글로벌 금융회사 최초로 중국내 합작증권사 지분을 51%까지 늘렸다. JP모건과 노무라 증권도 지난해 중국내 지분 과반 이상을 보유한 증권사 영업을 허가받았다.
이는 중국 증권당국이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자국 증권시장 빗장을 오는 4월 1일부터 완전히 없애기로 한 가운데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 14일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는 외국인의 자국내 증권사 설립 시 지분 제한 규제를 완전히 폐지한다고 밝혔다. 원래 지난해까지만 해도 오는 12월부터 증권업을 개방하기로 했으나 미·중 무역합의에 따라 8개월 앞당긴 것이다.
한편 중국은 올해 자국의 45조 달러(약 5경원) 규모의 금융시장을 대대적으로 개방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1월부터 외국인이 100% 지분을 가진 선물·생명보험회사 설립을 허용한데이어 내달부터는 외국인의 자산운용사, 증권사 지분 제한도 완전히 철폐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