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美 사상 최대 '슈퍼부양책' 정식 발효...2조2000억 달러 푼다

2020-03-28 08:48
상원 이어 하원 통과 후 대통령 서명까지 속전속결
성인 1명당 최대 147만원 '현금 살포'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마련한 2조2000억 달러(약 2700조원) 규모의 경기 부양 패키지 법안이 입법절차를 마무리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을 거쳐 정식 발효됐다.

27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법안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명에 앞서 "경기 부양책이 기업과 개인이 필요로 하는 구제책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보이지 않는 적에게 맞아 큰 타격을 입었다"며 "엄청난 반등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번 부양 패키지는 총 2조2000억 달러 규모로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경제 지원책이다. 심지어 지난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경제 회복을 위해 내놨던 지원책보다 규모가 크다.

트럼프 정부의 '통 큰 경기 부양책'은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개인이나 기업, 근로자 등을 지원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개인과 가족에 대한 현금 지급에 2500억 달러, 실험보험과 실업수당 혜택 확대에 2500억 달러, 주·지방정부 지원에 1500억 달러, 병원과 의료시설 지원에 1300억 달러 등이 책정됐다. 중소기업 지원에는 3770억 달러를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법안 발효로 현금 살포도 현실화됐다. 트럼프 정부는 개인과 가족에 대한 현금 지급에 2500억 달러 규모를 지원한다. 성인은 소득에 따라 최대 1200 달러를 받게 된다. 가족의 경우 부부는 2400 달러, 자녀 한 명당 500 달러가 추가된다. 단 개인 연 소득이 9만9000 달러가 넘으면 수혜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 밖에도 항공업계 등 코로나19 확산에 직격탄을 입은 기업을 구제하기 위해 5000억 달러 규모의 유동성 기금도 설립한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세계 각국이 국경을 봉쇄하면서 하늘길이 속속 막히자 타격을 입은 항공업계를 지원하기 위해서다.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 상황은 여전히 좋지 않다. 존스홉킨스대학 집계에 따르면 현재(한국시간 28일 오전 7시 기준)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10만1657명이다. 사망자는 1581명이다.

전날 미국의 코로나19 환자 수는 진원지인 중국을 앞질렀다. 이로써 미국은 지구촌에서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한 나라가 됐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