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테마주에 투자경고 '봇물'

2020-03-27 19:45

[사진=한국거래소 제공]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패닉장에서 각종 테마주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주가 급등으로 인해 투자경고종목 지정도 늘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씨젠, 수젠택 등 코로나19 진단키트주가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됐다. 먼저 씨젠은 지난 25일과 26일 상한가를 기록했다. 더욱이 주가는 이달 들어 217% 넘게 올랐다. 수젠택도 연일 상한가를 기록하며 같은 기간 313%가량 상승했다.

거래소는 전날 공시를 통해 해당 종목에 대해 주가급등에 따라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되며 추가 상승시 매매거래가 정지될 수 있으므로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통상 거래소는 주가가 일정 기간 급등하는 종목을 투자주의종목, 투자경고종목,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하고 있다.

진단 키트주의 주가 강세는 국내 코로나19 진단키트의 해외 수출 기대감이 커지면서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외교부에 따르면 전날 기준 한국에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입을 문의하거나 요청한 국가는 100여개국에 달한다. 또 인도적 지원을 요청한 국가는 50개국이다.

여기에 문재인 대통령은 얼마 전 씨젠 진단키트 개발 업체를 방문해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긴급사용승인제도'를 통한 진단체계 확립과 방역시스템 구축 기여에 대해서도 치하했다.

이외에도 오상자이엘, 신풍제약, 파미셀, 피씨엘도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테마주의 변동성이 워낙 큰 상황이라 신중한 투자 판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관련 기업의 매출 현황 파악이 필요하며 백신·치료제 관련 기업은 임상 결과가 나오기 까지 상당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금융당국은 "그간 기업실적에 상관없이 급등락하는 테마주에 대한 시장감시와 조사를 꾸준히 강화해 왔다"며 "테마주의 급등에 대해 '투자주의·경고·위험' 등 시장경보종목 지정 및 불건전매매 우려주문에 대한 수탁거부예고 등의 중대 예방조치를 실시 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