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략비축유 매입 차질에 유가 곤두박질...나흘 만에 7.7% 폭락

2020-03-27 08:41

국제유가가 나흘 만에 폭락했다. 미국 정부의 전략비축유 구매가 무산된 영향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7.7% 추락한 22.6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ICE선물거래소의 5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3.80% 떨어진 26.34달러를 가리켰다.

전날까지만 해도 유가는 트럼프 정부가 내놓은 2조 달러 규모 초대형 부양책 기대감에 사흘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미국의 전략비축유 구매가 무산되면서 유가는 강한 하락 압력을 받았다.

지난주 미국 에너지부는 총 7700만 배럴의 비축유를 사들일 계획이라며, 일단 3000만 배럴만 매입 공고를 낸 바 있다. 그러나 이날 상원을 통과한 경기 부양 패키지 법안에 전략비축류 관련 예산이 배정되지 않으면서 에너지부가 해당 공고를 철회했다. 에너지부는 예산이 마련되는 대로 다시 구매 제안서를 낼 것이라고 했지만, 유가 하락을 막는 데는 실패했다.

미국 에너지부의 셰일린 하인즈 대변인은 "후속 법안에서 원유 구매를 위한 예산이 반영되기를 바란다"며 "되도록 이른 시일 내에 예산 지원을 위해 협력해달라"고 의회에 요구했다. 전략비축유는 미국이 석유 공급 차질에 대비해 비축하는 석유를 말한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