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은행권] "얼마나 더…" 금융주 폭락에 상환압박 '패닉'

2020-03-21 06:30
담보가치 동반하락→담보대출 직원 반대매매 우려
KB·하나금융 주총… 사외이사 선임건 의결 무난
​차기 농협은행장에 손병환 농협금융 부사장 내정

연일 하락하는 금융주 소식에 업권의 긴장 상태도 계속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 내 딜링룸의 모습. [사진=국민은행 제공]

[데일리동방] 이번 주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초저금리까지 겹친 금융권 주식의 폭락 소식이 연일 이어졌다. 주가 하락은 담보가치의 동반 하락으로 이어져 우리사주 담보대출을 한 은행권 임직원의 경우 대출금 상환 부담까지 받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았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본격화된 금융주의 폭락은 지난 16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사상 첫 0%대 기준금리 인하(1.25%→0.75%)까지 더해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신한·KB·하나우리금융지주(-4.24%) 등 주요 금융지주의 주가는 물론 지방 금융지주 역시 큰 낙폭을 보였다. BNK금융지주는 특히 지난해 말부터 주가 급락이 이어지고 있는데, 지난 19일 기준 BNK금융 주가는 지난해 말에 비해 40% 이상 하락한 3830원에 마감했다.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큰 낙폭을 보이자 발등에 불이 떨어진 건 BNK금융 직원들이다. 계속된 주가 하락 속에 담보가치가 떨어지자 추가로 담보를 제공하지 않으면 제때 돈을 갚지 못해 강제로 주식을 팔게 되는 반대매매까지 벌어질 위기에 처해서다.

김지완 BNK금융 회장이 최근 자사 주식을 잇따라 매수하며 주가 방어에 나섰지만 이마저도 역부족인 실정에 직원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BNK금융 한 관계자는 "거의 폭망 수준으로 주가가 떨어져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며 "회사에서 어떤 지침을 내릴 지만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금융당국과 은행권은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긴급대응으로 10조원 규모의 채권시장안정펀드를 조성키로 합의한데 이어 증권시장안정펀드도 마련할 방침이다. 

이번 주는 금융지주사의 정기 주주총회도 열렸다. KB·하나금융이 지난 20일 각각 주총을 개최한데 이어 오는 25일 우리금융, 26일 신한금융이 차례로 주총을 연다.

KB·하나금융은 별 탈 없이 사외이사 선임 안건 등을 의결했다. 관심을 모았던 권선주 전 IBK기업은행장은 국내 여성 최초의 은행장이라는 수식이 KB금융 주총장에서도 재차 언급되며 주주들의 신임을 얻었다.

KB금융은 권 전 행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함에 따라 기존 이사로 활동중인 최명희 내부통제평가원 부원장과 더불어 2명의 여성 사외이사를 두게 됐다. 7명의 사외이사 중 여성비율을 높여 이사회의 다양성을 확보한데다 국내 금융지주로는 첫 사례에 해당된다.

국민연금의 반대로 사외이사 선임에 제동이 걸릴 뻔한 하나금융도 주총장에선 원안이 무난히 통과됐다고 전했다.

한편 공석인 NH농협은행장의 자리에는 손병환 NH농협금융지주 부사장(경영기획부문장)이 내정됐다. 농협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손 부사장에 대한 검증을 거쳐 차기 은행장 최종 후보로 추천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후보자는 농협중앙회, 금융지주, 은행에서 주요 보직을 역임했고 특히 디지털금융에 밝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손 부사장은 오는 24일 농협은행 임시 주주총회에서 최종 승인을 거쳐 취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