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유역 교두보 '인천 계양산성' 사적 지정 예고

2020-03-21 00:00
삼국~조선시대까지 성곽 발달사 엿볼 수 있어
뛰어난 학술가치 인정…역사 교육의 장으로 활용

계양산성 전경[사진=계양구 제공]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이 인천 계양구에 자리한 '계양산성(桂陽山城)'을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오는 23일 지정 예고한다.

현재 인천시 기념물 제10호인 계양산성은 삼국시대 축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한강유역 교두보 성곽이다. 삼국간 치열한 영토전쟁 과정 속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삼국 시대에 최초로 축조된 이후 통일신라시대에 주로 사용됐지만, 고려와 조선 시대까지 활용돼 오랜 시간에 걸친 축성기술 변천을 알 수 있는 학술 가치가 뛰어난 유적으로 평가받는다.

산성의 둘레는 1184m 정도이며 능선 중간부분을 중심으로 축조됐다. 특히 성내가 사방으로 노출되는 특이한 구조를 자랑한다. 사모(모자) 모양의 봉형에 자리했으며 내외부를 모두 돌로 쌓은 협축식 산성으로 당시 군사적 거점과 함께 행정 중심지로 꾸준히 활용됐던 것으로 보인다.

이곳에서는 한성백제 시기 목간과 원저단경호(圓底短涇壺, 둥근바닥 항아리)와 함께 통일신라시대 대표 토기인 인화문(印花紋, 찍은 무늬) 토기 등이 발굴됐다. 또 화살촉·문확쇠(門確金)·자물쇠·쇠솥·동곶(童串, 대패의 덧날막이)·철정(덩이쇠) 등 다양한 금속유물들도 출토됐다.

계양산성은 한강 하류와 서해가 만나는 교통의 요충지에 입지하고 있어 지정학적인 중요성과 함께 시대 변화에 따른 성곽 양식 등을 비교·연구 할 수 있는 학술·문화재 가치가 매우 높아 역사 교육의 장으로 활용될 수 있는 문화유산이다.

이에 문화재청은 23일 지정예고 이후 30일간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