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정부, 증시 안정시킬 의지와 능력 있다...시기 살피는 중"

2020-03-19 14:35

정부가 휘청이는 증시를 안정화하기 위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회의 개최 결과' 브리핑에서 "정부는 문제를 정확히 인지하고 있다"며 "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있고 능력도 있다"고 말했다. 

은 위원장은 "최근 주식이 폭락하고 있는데 시장을 안정시킬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며 "구체적으로 그 대책을 언제 쓸 것이냐 하는 것은 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고 시기도 잘 보고 있다고 말씀드리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정부가 오늘 화끈하게 대책을 발표하면 좋겠다는 사람도 있겠지만 아시다시피 전 세계적으로 여러 가지 대책이 나오는데 속절없이 시장이 움직이고 있다"며 "대책이 과연 시장을 안정시키는 데 효과적인지도 같이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은 위원장은 "정부가 시장을 무시하거나 (주가 폭락을) 안이하게 생각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아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장중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동시에 8% 넘게 폭락하면서 두 시장의 거래를 일시 중단시키는 '서킷브레이커'가 또 발동됐다. 프로그램 매도호가의 효력을 일시 정지하는 '사이드카'도 동시에 발동됐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낮 12시 5분부터 20분간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를 중단했다. 이는 두 지수가 전일 종가 지수 대비 8%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하는 서킷 브레이커 발동 요건을 충족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모든 종목의 거래가 일시 중단됐으며, 주식 관련 선물·옵션 시장의 거래도 중단됐다.

발동 당시인 낮 12시 5분 51초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29.69포인트(8.15%) 떨어진 1461.51을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발동 당시인 낮 12시 5분 31초 전 거래일보다 40.33포인트(8.31%) 하락한 444.81을 나타냈다.

국내 양대 시장에서 같은 날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은 역대 두 번째다. 지난 13일에도 주가지수가 8% 넘게 급락하면서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모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바 있다.

이로써 국내 증시는 지난주에 이어 또다시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가 일제히 중단되는 초유의 상황을 겪게 됐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9일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차 비상경제회의 결과 관계부처 합동브리핑에서 주요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홍남기 부총리, 은성수 금융위원장> [사진=기획재정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