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發 글로벌 증시 패닉에 펀드시장 '직격탄'

2020-03-20 05:00

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확산으로 글로벌 증시가 패닉에 빠지면서 국내와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 시장에 빨간불이 켜졌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은 물론 국제 유가도 급락하면서 관련 펀드들의 수익률도 큰 폭으로 내렸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 국내주식형 펀드 961개의 1개월 평균 수익률은 -26.63%에 달한다. 

국내 주식형 펀드뿐만 아니라 해외 주식형 펀드도 모두 내렸다. 해외 주식형 펀드의 1개월 평균 수익률은 20.27% 하락했다. 

같은 기간 중국(-12.06%), 베트남(-18.07%), 일본(-25.87%), 인도(-22.14%), 북미(-26.06), 유럽(-32.34%) 등도 크게 하락했다.

특히 러시아, 브라질 펀드의 내림세가 거셌다. 같은 기간 러시아주식형 펀드는 -35.78%, 브라질주식형 펀드는 -41.02%에 달한다. 두 나라의 하락은 원유가격 하락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도 예외는 아니었다. 설정액 10억원 이상의 금펀드 12개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12.45%를 기록했다. 금값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최근 한달간 120억원이 유출됐다.

다만 세계 증시가 폭락장을 이어가면서 저가 매수를 노린 투자금은 대거 유입됐다. 최근 한달 새 국내 주식형 펀드로 유입된 금액은 5조1845억원으로 지난 1년간 유입된 3조7565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글로벌 펀드도 마찬가지로 자금이 유입됐다. 같은 기간 글로벌 펀드엔 2080억원이 유입됐는데, 북미 펀드에 1002억원이 몰렸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국내는 물론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예신 신한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의 타격을 먼저 받은 중국과 한국 등에서 확산세가 누그러졌지만, 선진국 내 뒤늦은 확산에 따른 경기침체 가능성, 저유가 환경과 증폭되는 유동성 리스크 등이 아시아 금융 시장 변동성을 확대시켰다"며 "정상적 시장의 잣대로 평가하기 힘든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추가 정책 및 유동성 리스크 지표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 등 주요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가 추세가 본격화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심리적 패닉에 진입했다"면서 "확산세에 진정 조짐이 나타날 때까지는 변동성 높은 국면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자료=에프앤가이드]